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잡아먹다

3년상을 치루었다.

by 종은

남편은 나와 3년을 살고 아프기 시작했고

4년 6개월을 아팠다.

아이 초등학교 입학은 보고 죽을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그가 떠난지 3년이 지났다.

어머니는 더 이상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

명절도 올 필요없다셨다.

가끔 시간될때 찾아오라셨다.


사별모임에서

3년이 지나면 슬픔이 잦아들거랬다.

정말 그런거 같다.

이젠 그의 모습도 목소리도 잘 기억나지 않고.

아이도 아빠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마지막 3개월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 하고 송장같은 그의 사진을 아이가 보곤 누구냐고 한다.

아이는 그의 마지막 3개월도 기억하질 못 한다.

8살이었던 아이는 11살이 되었다.


그의 모습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의 손바닥, 발바닥, 촉감, 포옹의 따스함 모든게 느껴진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 잡아먹는다.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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