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1월이 다 가려면
아직 5일이나 남았는데도
그 사이 새로 알게 된 일들이 많다.
혹한에 수도꼭지 동파 안 되게 미리미리 손 써야 한다.ㅡ이것은 우리집 수도관이 얼고 나서 깨달았다.
한국에서 겨울 실내온도는 무조건 따뜻한 게 좋다.ㅡ한국의 기후조건을 잠시 잊고 하마터면 독감에 겨울을 다 소모할 뻔 하고서야 새삼 알게 되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손잡이를 단단히 잡아야 한다. 정차구간 안에서 한번 섰다가도 기사가 상황에 따라 다시 전진을 하기도 하므로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ㅡ언니가 버스 안에서 이렇게 다쳤다고. 그 소식에 나도 앞으로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어린애 같다.
민화반 수업에 나가서 연꽃잎에 색을 입히는데, 그만 붓질하는 게 너무나 좋아진 것이다.
붓에 물감을 묻히고 물감을 씻어내고 하면서 하루 종일 그림만 그리고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았다.
화가로 사는 것도 좋겠네요!
민화반 선생님은 이게 웬 소린가ㅡ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 만큼 나는 동심으로 돌아가 아무 잡념 없이 무언가를 창조하는 미술 세계에 빠져든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과 손이 미술이란 범주에서 떠나질 못해, 괜히 남은 물감에 비교적 질긴 종이를 찾아 적셔도 보고, 당근을 썰어 물감을 인주 삼아 도장을 찍어도 보고...
어느새 밤이다.
허리가 아프다.
그래도 색칠 작업이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