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흔한 불행 속에 자라 ‘평범’을 동경했다.
동경하던 평범함을 얻어내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다. 달려온 길목 속에서 여기가 어딘지, 얼마쯤 왔는지는 알 수 있는 재주는 없다. 인생의 종점에 도착해서야 지나온 길목에 알맞은 이정표를 달아 줄 수 있을 것이다.
불안함을 등지고 달리는 인생,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잠시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쉬어가기로 마음 먹어본다.
아직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며 자신을 몰아붙여 온 내게 종점까지 다시 걸을 수 있는 힘을 주도록 해야지. 이때까지 분발해온 나에게 작은 위로를 주는 시간.
※ 가정폭력 / 친족성폭력 / 불법촬영 등 트라우마 유발 포함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