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sns를 운영하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이다.
우리는 왜, 감성이라는 것에 열광하고 찾아다니고
감성이라는 책과 글, 그림, 카페 같은 것에 매달리는가.
분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점에 사람은 붐비었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외국과 비교해서 현저히 적다는 통계도 나돌았다. 인테리어도 지금과는 다른 맛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책을 읽지 않는다는 그 통계에 한 몫했다. 책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던지라...
근데 이런 상황들이 과연 '사람'의 문제라고만 할 수 있을까.
나 역시 19살에 취업에 했다가 충격받은 일이 있었는데, 공장장님이 주말에 등산을 가자며 직원들을 출근시킨 일이다.
또는 일 적인 것 외에는 대화를 원치 않는 편인데 말이 없다며 한마디 하고, 12시까지 회식을 하고 다음날 멀쩡히 출근하는 것도 싫었다.
왜 버티기만 해야 했을까. 이런 걸 다 감당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은 회사에 적응하지 못한다 생각하고 사회에서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것도 한 문제 하지 않을까.
직장에 얽매이고 사람에 얽매이고 자신의 시간을 챙긴다는 것은 먼 얘기처럼.
이렇듯, 불편한 시선과 불편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니 자신을 챙기기는 역부족이고
지금에 와서 감성이라는 것에 눈길이 가고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짧은 글귀나 사진 같은 것을 저장해서 배경으로 하기도 하고
또는 책상 한 귀퉁이에 붙여놓고 보는 것처럼.
온라인 / 오프라인 서점만 봐도 다양한 책 제목이 있고 그 제목들은 하나의 트렌디 감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분야가 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에세이 분야는 성장했고 많은 판매가 이루어졌다.
역으로 뻔하디 뻔한 그런 글도 많이 등장을 하게 된 거 같다.
사람들은 간절하다.
나답고 싶고
얽매이는 관계에서 탈출하고 싶고,
아프면 아프다고,
싫으면 싫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자신을 사랑해주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감성이라는 것으로부터 마음을 두지 않았을까.
간결하면서도 편안한 것을 원한다.
나를 불편하게 했던 것들이 부디 이런 글이라도 보고 깨달았음 하는 그런 생각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내가 전에 올린 글도, 이틀 전에 올린 글도, 같이 올리는 그림도
그 글을 본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 이와 비슷한 "어떤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감성을 찾는 이유는 아마 자신을 좀 더 아껴주고 싶어서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