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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by 오행

꾸준히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어떻게든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다. 대신 완성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다.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질적인 부분은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하루에 1분이라도 외국어 공부를 한다든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달리기를 한다든지, 꾸역꾸역 어떻게든 하긴 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는 하지만 티끌이 너무 작아서 결과적으로 내게 도움이 될 만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브런치스토리도 마찬가지다. 연재를 시작하긴 했으니 정해진 날짜에 맞게 늘 글을 예약해 두긴 했다. 일이 너무 바빠서 시간이 안 날 때도 있었고, 너무 아파서 기력이 없는 날도 있었다. 그래도 어느덧 20화까지 연재를 이어왔다. 다만, 앞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퀄리티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힘에 부쳤던 최근 몇 주 새 쓴 글을 보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뭐 그렇게 대단한 작가가 아니라서 신경을 썼다고 해서 글이 달라졌을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적어도 분량은 많았을 것 같다. (근래 발행된 글들을 보면 분량이 아주 짧다. 이번 화도 짧게 쓸 예정이다.)


서두가 길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하면, 잠시 휴재를 하려 한다. '더 이상 글이 안 써져요'라는 말을 참 길게도 늘어놓았다. 휴식기를 갖고 글쓰기 체력을 회복한 뒤에, 꾸역꾸역 마지못해 쓰는 글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쓰려고 한다. 그사이 정신없는 일상도 조금은 정리가 되길 바란다. 구독자 숫자가 정말 미미해서 이런 걸 공지하는 것도 우습지만 종종 다시 와서 하트를 누르고 가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안내한다.


조만간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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