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장염으로 이틀을 고생했다. 지난 2일 동안은 죽도 제대로 못 먹고 포카리스웨트에만 의존했다. 몸무게 앞자리 수까지 바뀐 혹독한 장염 다이어트였다. 사흘째인 지금도 조금 힘들긴 하지만 어제와 그제에 비하면 감사한 수준의 컨디션이다.
아플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건강만큼 중요한 건 없다. 예전에 썼던 글에서도 했던 말이지만 정말 건강이 최고다. 아프면 일단 출근이 힘들다. 집에는 집안일이 쌓여 간다. 친구들도 만나기 힘들다. 일상에서 제대로 굴러가는 게 하나도 없다. 조금 정신이 들고 나면 안팎으로 쌓인 일감을 처리하느라 며칠이 금방 흘러간다. 일상 속 균형을 찾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작은 균열이 큰 틈을 만들어내는 거나 마찬가지다.
비단 몸 건강뿐만이 아니다. 마음도 한 번 생채기가 나면 일상에 구멍이 생긴다. 문제는 몸에 이상 신호가 있을 땐 알아차리기 쉬운데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거다. 아픈 줄도 모르고 살아가다 일상이 많이 흐트러졌을 때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다. 몸이 아플 때보다 회복도 더뎌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결국 아프지 않도록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든 마음이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단 미리 외양간을 튼튼하게 고치자. 건강하게 먹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운동하고, 명상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스스로를 씩씩하게 만들어 놓자.
우리, 아프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