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풍문여고 후배님들 전상서
화가 나더라도 흥분하지 않고
핵심을 찌르는 말 한마디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슬픈 일이 있더라도 주저 앉지 않고
인생을 배워야 하고
후회 되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면
..잊어야 한다..
제가 감히 무슨 조언을 할 만한 주제가 될까 싶다가도 제가 고등 학생 때 즈음 엄마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나서 몇 자 적어 보려고 합니다.
제가 물었어요. “엄마, 여자들은 쪼끔 쪼끔씩은 다 잘해도 뭐하나 엄청 눈에 띄게 잘하진 못하나봐. 5성급 호텔 쉐프들, 대통령, 회장님 … 높은 자리는 다 남자잖아”
지금 이야 우리 나라도 많이 바뀌어 한때는 여성 대통령까지 등장했지만, 옛날에 제 눈엔 정말 그렇게 보였어요. 남자들이 무슨 일을 해도 더 잘해서 권력도 얻는 것처럼.
그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엄마는 이렇게 대답해 주셨죠.
“얘가 뭘 모르네. 여자들이 실력이 딸려서라기 보다, 아직 남자 위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거지”
너무 충격적이 었습니다.
빅토리아 베컴은 ‘뚱뚱하다면 굶어서라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야 하며, 키가 작다면 하이힐을 신어서라도 키를 늘려야 한다’ 라고 말했죠. 이렇게 여자로 있음으로써 항상 가꾸고, 품위 유지도 할 수 있어 나는 여성인 것이 좋아요. 저는 다시 태어나도 무조건 여자가 좋습니다.
chic, feminine, classy 하게.
가능하다면 롱다리에 가슴이 조금만 더 큰 여자로요.
그런데 지금 남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여자로 살아가거나 혹은 살아 남아야 한다는 거잖아요.
호주의 작은 예를 들자면, 10명이 정원인 한 회사에서 4명이 여자이고 5명이 남자일 때, 한 명을 충원 해야 한다면 그 성별은 무조건 여자이어야 해요. 이렇듯 법적으로 여성의 인권을 보장 해 주는 정책이 있다면 감사하겠지만, 아직 그렇지 못 한 경우가 많죠. .
저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아직까지는 성적 차별이라고 생각 될만한 부분은 다행이 못 느껴 봤고, 우리 나라도 피부로 느끼는 부분은 많이 향상 됐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현명하고 당찬 21세기 형 글로벌 여성이 되는 걸까요?
아직 빌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을 지내고 있을 당시의 유명한 일화죠.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은 차를 몰고 길을 가다가,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잠시 들렀어요. 둘은 거기에서 일하고 있는, 힐러리의 결혼 하기 전 옛 남자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인사를 하고, 기름을 넣고, 다시 나온 뒤에 빌은 힐러리에게 농담을 하며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신 저 남자랑 계속 만나고 있었으면 한 나라의 영부인이라는 자리에 오를 수 있었겠어? 지금쯤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하자, 힐러리가 뭐라고 했게요?
“내가 만약 저 사람이랑 계속 만나고 있었다면 미국 대통령은 당신이 아니라 저 사람이 돼있겠지..”
이렇게 똑 부러지는 힐러리 였으니 그녀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했을 때도 나는 무조건 그녀를 지지했었어요.
후배님들, 아프니까 청춘 입니다.
앞으로 나가야 할 인생에서 수많은 고민거리에 부딪히겠지만, 천천히 생각한 후에 결정 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선택한 인생이야 말로 값진 인생 아닐 까요? 괴테도 말했습니다.
“인간은 노력 하는 한 방황한다” 고요.
청춘이라 아프고 방황하는 건 그 시대에도 똑같았나봐요.
그리고 제 경험 상, 지금 어떤 일을 할까 말까로 고민이라면, 뭘 해도 후회하게 되어있고, 안 해도 후회는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럴 바에 일단은 저지르고 보는 게 후회는 적습디다. 적어도 최선을 다해 해봤으니까요.
경험으로, 인생 공부로 남는거죠.
연애도 많이 해 보세요.
지금은 학교를 옮기느라 자리가 없어졌지만 제가 풍문 여고를 다닐 때만 해도 종로 안국동에 위치 하고 있었어요. 축제나 소개팅 때는 주변의 중앙고, 동성고, 경복고 등 남고에서 와서 줄을 섰죠.
(참고로 동성고 학생들이 신사적이고 인물도 좋아요 ㅎ)
좋은 사람들을 충분히 만나보고, 좋은 사랑을 많이 하다보면 나중에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밑거름이 됩니다.
그러니까 제가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뭐든 열심히 다 경험 해 보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꿈을 향해 전진하라는 말입니다.
앞으로 탄탄 대로를 걸어가실 후배님들을 진심으로 응원 합니다! 다들 꽃길만 걸으실 거예요. 확신 합니다.
끝으로 뒷편에 동양의 또 한 명의 퍼스트 레이디의 이야기로 마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