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oka Nov 18. 2020

유승준씨 이제 그만 하세요

니가 뭘 알아 Boy, you can never understand

한때는 팬으로서 너무 좋아했던 오빠에게 눈물 어린 한말씀 드려야겠습니다. 요새 오빠의 입국 문제와 관련된 많은 기사들이 시끄럽더군요.

오빠, 더 구차해지기 전에 그만하세요.
여기서 멈추고 한국 입국 포기하시면 그래도 오빠는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멋진 가수로 남으실거예요.
하지만 계속 입국 시도하시고 외교부 장관님의 결정에 반박 하시고 하면 옛날에 그 좋았던 이미지도 우리는 다 잊어버릴 것 같거든요.

외교부에서 입국 거절 당하시니, 나의 대한민국 입국은 팬들이 결정할 거라며 으름장을 놓으셨다죠 ? 이제는 그 팬들이 원하지 않는다구요 당신의 대한민국 입국을.

저는 오빠의 노래와 춤이 너무 좋았어요.
가위와 나나나를 들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거든요.  
월등한 춤 실력에 멋지게 라이브로 완창을 소화해 내는 노래와 랩 실력. 그 시절엔 정말 파격적이었죠.
학교 다닐 때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 주었어요.

그때 우리는 오빠의 미국 국적 취득 결정을 존중하고 , 더이상 한국에서 볼 수 없음에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쪽에서 살만해 지니 다시 한국에 오시겠다구요 ? 감히 ?

억울하면 다시 군대 가세요. 대한민국을 버리실 때 그정도 각오도 안 하셨나요 ? 한국에 있는 남자들은 뭐 바보 멍청이 쪼다들 이라서 병역의 의무를 다합니까 ?

연예인도 사람이니 실수 한다구요 ?
물론 실수 할 수는 있죠. 하지만 그때 그 오빠의 실수로 대중들이 감당 했어야 할 실망감은 얼마나 컸는지 오빤 아십니까 ? 안다면 이제와서 실수니 용서 해 달라는 말은 차마 뻔뻔하고 문란스러워 입에 못 올릴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이중 국적 허용이 안되지만 제가 이중 국적자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들은 자기 편의에 따라 이 나라 사람이 되었다가 저 나라 사람이 되었다가 그러거든요.


나 좋을 땐 난 한국사람, 그랬다가 내가 편할 땐 또 나 미쿡사람. 이랬다 저랬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지만 이중국적 이라는건 양국간에 합의가 된 나라들에서만 취득이 가능하고, 대한민국은 그렇게 호락호락 한 사람의 사정에 맞춰 편리하게 한국 사람이었다가 미국 사람도 했다가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정 이중 국적자가 되고 싶으시면 이미 미국 국적이 있으니 그럼 쉽게 옆나라 캐나다 국적 취득 하세요.

한국 넘 보고 싶으면 다시 정식으로 미국 국적 버리고 한국 국적 취득해서 군대 갈 생각으로 오시던가. 이제는 뭐 오빠가 울면서 군대 간다 해도 누구 하나 믿어 줄 사람은 없을 것 같지만.

오빠. 그러니까 제발 그만 하세요.


우리의 아름다운 학창시절 추억 까지 추해져 버리는 건 못 보겠어요. 우리의 영웅이었고 우상이었고 멋짐 폭발 했던 그때의 오빠 모습 그대로 기억 하고 싶으니까.


사실은 오빠의 주옥 같은 노래와 춤을 더이상 볼 수 없는 저희가 제일 아프다는 건 아시나요 ?

작가의 이전글 응답하라 202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