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하기 힘든 나라 - 대한민국
양 보다는 맛을 추구하는 나에게 한국에서 가장 힘든 메뉴가 “2인 이상 주문 가능”
대체 누가 이런 기발한 생각은 하신건지.. ㅠㅠ
혼자 온 사람은 ? 친구가 없는 사람은 ?
제순식당, 롤링 파스타 등 백종원 대표님이 비교적 최근에 내 놓으신 브랜드들은 혼자 입장하기도, 혼자 먹기도 전혀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백 대표님이 승승장구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물론 싸고 맛있기 때문이지만, 그 위에 시대의 흐름을 읽는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시장을 연구, 분석해서 그 시대에 맞는 외식 형태를 선보이시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30% 가 넘어선 이 마당에 계속 당당하게 “2인 이상 주문 가능” 을 고집하는 마케팅 전략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혼자 오셨어요 ?”
입구에서 부터 주눅이 드는 질문에 더불어 혼밥러들 가슴을 후벼 파는 메뉴가 바로 내 나라 대한민국에 밖에 없는 “2인 이상 주문 가능”
식당 주인이 ‘갑’임을 다분히 강조하는 문구다.
1인 이면 먹고 싶은 것도 먹지 못하는 건가 ?
왜 경영자 입장에 손님이 맞춰야 하지 ?
그래도 돈내고 먹는 손님이 ‘갑’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니야 ? ㅠㅠ
사장님들,
앞으로는 조금 번거롭고 손이 가더라도 모든 메뉴를 1인 서빙도 기꺼이 해주시는, 고독한 미식가들도 대접받는 식당이 롱 런 할겁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p.s. 사진은 내가 대한민국에서 먹어 본 백반 중 단연 최고였다고 생각하는 여수 로터리 식당의 한 상.
원래 간장 게장도 나오는데 내가 못 먹어서 그나마 뺀게 저 만큼이다. 반찬 하나 하나가 정갈하고 정성이 듬뿍 들어간 맛 이었다. 물론 1인 주문 가능 ! 그것도 아주 친절하신 주인 할아버지의 서빙으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