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앉아, 엎드려 같은 기본적인 교육이 아닌 굴러, 인사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교육들을 하는 이유가 뭘까?
먼저 기본 교육이라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산책 매너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예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반려견과 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과 강아지들을 만날 것이고, 산책을 하면서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기본 교육은 이러한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자가 리더로서 규칙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사람도 통제와 규칙이 없을 경우 범죄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것인데 하물며 강아지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다면 개인기는 왜 필요할까? 첫 번째는 보호자와 반려견의 친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교육을 통해 서로 간의 유대감을 쌓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리더의 존재를 알려줄 수 있다. 두 번째는 반려견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교육의 난이도가 단계별로 올라갈수록 반려견은 '이게 맞나? 저게 맞나?'하고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똑똑한 반려견들에게 계속해서 머리를 쓰게 하지 않을 경우 공격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 행동들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반려견의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다.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 그 외에 보이는 장애물들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되고, 이는 분리 불안이나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도 완화시킬 수 있다.
사실 기본 교육만 잘 진행할 수 있다면 개인기 교육은 대단히 필요하지 않다. 기본예절 교육 반복을 통해 강화하고 완벽히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단조로운 교육에 반려견이 흥미를 잃고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도 줄어들게 된다. 그렇기에 개인기를 교육하는 것이다.
단, 기본적인 예절 교육도 안 된 상태에서 개인기를 가르친다는 것은 걸음마도 떼지 못한 아이에게 자전거를 태우는 행위와 같다. 그만큼 위험하고 잘못된 교육 방식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보여주기 식 가르침을 주려는 것은 아닌 지 생각해봐야 한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듯이 기초적인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하고 그 후에 다양한 개인기를 가르쳐 줘도 무궁무진하게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친밀도를 쌓으면서 진행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