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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마을아파트 Mar 31. 2024

32화 신(GOD)의 철자를 뒤집으면...

개가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


카톡~ 카톡!


8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소중한 지인에게 카톡이 왔다.

소중한 지인이 보내온 메시지에는

책의 한 구절을 읽으며 내 생각이 났다며 찍은

사진 한 장이 담겨있다.


소중한 지인의 메시지를 읽으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급하게 모래로 쌓아 올린 마음의 둑이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 무서워

쏘피의 'ㅆ'자도 조심스레 꺼내는

 미련한 중생의 가슴이 한순간에

녹아내린다.







소중한 지인이 보내주신 글귀


사랑하는 아내, 딸, 손주들에게

 - J.J R


죽는 순간까지 우리를 사랑으로 핥아대며 재롱을 피우던 삐삐, 허니, 지기에게.

그리고 오늘도 우리를 모든 면에서 사랑하는 살아 있는 레일라와 맥스에게.

신(GOD)의 철자를 뒤집으면 개(DOG)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 E.M.H




* 소중한 지인의 카톡 내용*


잘 계세요?
요즘 글도 안 올라오고.. 해서
잘 계신지 궁금한 차에 읽던 표지글..
GOD의 철자를 뒤집으니 DOG이 된다는 말 ㅎㅎ
개를 키우는 사람들로서 좋은 글 같아요.

... (중략)

많이 많이 그리워하세요.

잊히겠어요?

가슴에 남아있죠.

... (중략)

저번 일요일엔 동물농장 보다가 엉엉 울었어요.

나쁜 장소에서 태어나 분양된 지 한 달 되면서부터 피부병 등등으로 아프다가 분양된 강아지가

아직 한 살인데 수술을 앞두고 죽었어요.

장례식도 보여주고 하는데

소피도 생각나고,  **씨도 생각나고...

...

(중략)


이쁜 봄.. 힘내욥!





이쁜 봄 힘내욥!라는 문장과

조용히 나의 글을 읽어주시고 안부를 물어봐주시는

소중한 지인의 메시지를 보니, 문득 정신이 든다.


아! 나 참 못났구나!

슬기로운 이별을 위해 시작한 이 글을 어찌 됐든 마무리를 해야겠구나.

이제서야 활짝 피고 있는 꽃들이 참 밉고,

난 아직도 슬픔의 미궁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지만.

그래도 써야겠구나!


그래서 우선 다시 쓰기로 마음먹었다.

슬기로운 이별은 개뿔! 

미련이 가득 담긴, 세상에서 제일 찌질한 이별이 될 수도 있다.


 

죽는 순간까지 나를 사랑으로 핥아대며 재롱을 피우던 쏘피에게.

그리고 나를 모든 면에서 사랑해 줬던 쏘피에게.

신(GOD)의 철자를 뒤집으면 개(DOG)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란 !!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그런 존재가

나의 삶 속에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 







너는 나에게 기적이야!             



                                  보고싶다... 네가...





쏘피야, 봄바람과 푸릇한 새싹의 냄새 너도 느끼고 있는거지?


늦게 온 봄이 얄미워 꽃사진은 찍지도 않았다.봄에게 삐진 나, 참 찌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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