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 3
잔잔하던 마음이 한순간 요동친다
눈이 많이 내려서,
바람이 차가워서,
봄이 너무 늦게 와서,
웅크리고 있는 작은 꽃봉오리가 보여서,
오늘 하늘이 유독 푸르고 높아서,
진흙길에 찍힌 남의 집 강아지 발자국이 유독 진하게 보여서,
잔잔하던 물결이
순간
큰 파도로 바뀌어
나를 집어삼킨다
그렇게 너는 오늘도 나에게 왔다 가는구나
멈출 수 없는 파도처럼
난 그냥 널 간직하고 살아야 하나 보다
이렇게 사랑했고, 이렇게 아프고 그리울지 몰랐습니다. 나의 예쁜 14살 강아지 쏘피를 떠나보내고, 슬기로운 이별을 하기 위해 아직도 여전히 노력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