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랑꽃 Mar 14. 2023

강아지는 네 발 천사래!


엄마가 말씀하셨다.

강아지는 네 발로 다니는 천사라고.

난 내가 천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천사라는 사실이 너무 기뻐서 폴짝 뛰었다.


음, 가만있어보자...

그런데, 날개가 없네?

엄마가 거짓말하셨나...

토리가 잘 때 살짝 확인해 봤는데 토리도 날개가 없었다.


엄마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만져 주면서 말씀하셨다.

"천사에게 꼭 날개가 있는 건 아니야. 날개 없는 천사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 표정이 시무룩해 보였는지 엄마는 다시 말씀하셨다.

우리처럼 해맑은 강아지뿐만 아니라 아파트 앞 공원에 살고 있는 고양이 가족도, 놀이터에서 아장아장 걷는 아가들도, 남을 위해 나를 기꺼이 희생하는 사람들도 모두 천사라고.


엄마 무릎에서 낮잠을 자는데 갑자기 겨드랑이 쪽이 간지러웠다.

살짝 간지럽다가 괜찮아지더니 또 간지럽다.

이건 뭐지?

혹시 날개가 생기는 걸까?


졸린 눈을 억지로 뜨고 몸을 일으키니 내 몸을 핥던 토리가 반색을 하면서 내 얼굴을 핥아준다.



칫!

뭐야! 날개가 아니라 토리 때문에 간지러웠다니...

날개가 없는 건 조금 서운하지만 괜찮다.

어쨌든 난 천사니까.

오늘 밤엔 왠지 날개가 생기는 꿈을 꿀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사랑을 받아 주시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