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랑꽃 Feb 21. 2023

나의 사랑을 받아 주시개!

스티커 보다 강한 엉덩이

난 사랑이 가득한 강아지!

가족을 모두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매일매일, 24시간, 365일, 영원히...


이런 나의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싶어서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가만히

눈을 맞추거나~

만져달라고 드러누워 배를 내밀기도 한다.


처음엔 조금 부끄러웠지만

"어머~ 우리 아기 만져주까요? 우쭈쭈쭈~"

나를 보고 혀가 짧아지는 엄마를 보면

배를 내밀기 잘했구나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나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사랑 표현은 바로~

엉덩이 들이밀기다.


엄마가 보이면 일단 예쁜 걸음으로 걸어가

50cm 앞에서 뒤로 돌아서 슬금슬금, 은근슬쩍

등과 엉덩이를 들이민다.



난 가족을 사랑하고 믿으니까

뒷모습을 보여도 안심이 된다.


슬쩍 들이민 등과 엉덩이, 뒤통수를 살살 

만져주는 엄마의 손길을 느끼면

고개를 뒤로 젖혀 엄마를 바라본다.

최대한 예쁜 눈으로 세상에서 가장 귀엽게!



엄마의 살살 녹아내려가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럴 때, 더 강하게 엉덩이를 들이밀고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스티커 보다 더 강하게

버틴다.


가끔은 누워있는 엄마의 목이나, 얼굴, 어깨를

내 엉덩이로 눌러 드리기도 한다.


엄마는 진한 나의 사랑을 느끼시겠지?


평소에 엄마가 효도하라고 하시는데

난 매일매일 이렇게 사랑을 표현하면서

효도하고 있는 강아지다.


오늘 일기를 쓰면서 다시 다짐해 본다.


아빠! 엄마! 언니! 오빠!

나, 귀여운 보리가 앞으로 더 많이 엉덩이로 

사랑을 듬뿍 표현해 볼 테니 

나의 사랑받아주시개!


오늘도 사랑표현을 많이 해서 마음이 많이 

뿌듯한 하루다.

역시 난 효도견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