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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곡가 이승규 Sep 23. 2020

뉴노말과 예술가

※ 광주매일신문에 연재한 글입니다.

‘세계는  BC(Before corona), 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다.’ 뉴욕타임즈 칼럼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만이 했던 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를 강제적으로 바꿨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복지 등 전 세계에 팬데믹(pandemic·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가지고 왔고, 현재 진행형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 팬데믹이 엔더믹(endemic·한정된 지역에서의 주기적 감염병 발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고, 프랑스 인류학자, 철학가 브뤼노 라투트는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는 미래에 올 지구 온난화, 경제위기에 대한 예행연습’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한 번도 가보지도 못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막연함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감과 우울함으로 휩싸이게 만들고 있다. 그 불안감은 예술가인 내게 더 크게 다가왔다. 이럴 때 예술가는 어떤 준비와 미래를 대비해야 할지 고민해봤다.




 # 뉴노멀이란 무엇인가
2019년 발생해 올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 사태 이후,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용어는 이 감염증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에 따른 전반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시작했으며, 대면접촉 서비스의 불황,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같은 새로운 사회·문화적 변화 양상 및 그 영향으로 새롭게 개편되는 산업구조의 의미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다음백과 사전 참고)

 #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들어버린 비대면 기술의 발견
 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은 2030년까지 현존하는 일자리의 50%가 사라지고 코로나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뺏기는 상황, 아직 먼 미래,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미 기술은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기술을 테스트 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게 됐다. 가장 없어질 직업으로 번역가, 캐셔, 텔레마케터, 은행원, 택배원, 기자, 아나운서 등이 있으며 이미 많은 기업의 고객 상담 업무가 인공지능 챗봇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집 안을 모습을 보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청소는 로봇청소기, 설거지는 식기세척기, 옷은 스타일러, 빨래는 의류건조기와 세탁기, 텔레비전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핸드폰 앱을 통한 공기청정기 통제와 음식배달, 생필품은 인터넷 쇼핑몰로 주문하면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인간관계는 SNS로 가능해졌다. 지갑대신 핸드폰에 탑재된 페이(카드결제)가 계좌이체를 가능케 한다. 결국,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대부분 가능해진 시대다. 

과연, 여기에서 끝날까. 이런 상황을 직시한 세계최대 헤드헌팅그룹의 CEO 제임스 리드는 인공지능에게 지시를 내리는 사람과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사람으로 나눠질 것이며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 ‘리로드’(Reload)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로드’. 다시 한 번 패러다임의 새로고침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기계는 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재능은 무엇을까? 바로 ‘공감능력’이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따뜻함, 정(情)이다. 인간이 로봇에게 공감을 받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한계는 분명할 것이다. 

앞으로 미래사회는 지적능력(데이터 저장, 결합, 분석)은 컴퓨터에 맡기고 ‘감성능력(정신적, 사회성, 창의성)은 사람에게 집중하는 시대가 다가온다고 한다. 감성능력을 주로 하는 사람은 정신건강, 요양, 예술분야 일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을 산책시키는 사람, 말동무가 되어주는 사람, 감정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 등등…. 마음을 소통하고 위로해주는 서비스의 수요도 굉장히 확대될 것이다. 

현재 이런 글을 보면 약간의 과장되게 보일 수도 있고,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되었기 때문에 현 사태가 진정이 되면 기존의 생활로 돌아가 굳이 기술이 필요할까 생각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의 가능성과 기술에 대한 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이런 예상은 더욱 더 빠르게 상용화 될 것이 분명하다. 



 # 새로운 시대 예술가가 필요한 이유
‘코로나 블루’로 인해 심리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가 트라우마센터에 접수된 일반인 상담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터 현재까지 8만8천여건에 달아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 블루의 대표적인 유형은 감염을 걱정하는 불안과 강박장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 경제적 고통, 취약계층 스트레스 증가이다. 4가지의 유형은 앞으로 있을 AI와 비대면에 대한 결과인 인간관계 단절과 일자리 축소로 인한 경제적인 고통이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예술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힘이 있다. 또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며 표출시켜준다. 예술가(藝術家)의 뜻은 재주를 기술을 써서 만드는 사람이다. 재주와 기술은 내 스스로의 의식과 무의식을 시각적, 청각적, 신체적으로 변화시켜 자신의 모습을 발전, 발견시킨다. 이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중요한 행위다. 

첨단기술과 비대면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사람이 현재보다 많아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예술가의 행위다. 이를 통해 사회가 성숙해질 것이다. 

 # 예술가에게 필요한 새로운 질문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질문을 해야 한다. 익숙한 것에 대해 벗어나는 질문, 인문학과 철학을 통한 사고확대와 다양성을 공교히 할 수 있는 질문, 예술의 본질에 대한 철학과 신념을 탄탄할 수 있는 질문. 이런 질문들이 더해지고 발전된다면 뉴노멀 예술가로 탈바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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