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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곡가 이승규 Sep 24. 2020

모순 덩어리

인생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법원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지인과 산책을 했다. 법원 후문으로 들어가니 클라리넷 소리가 익숙한 멜로디로 연주하는 것을 들었다.

'법원에서 근무한 분이 취미로 클라리넷을 연주하시네. 제법 소리가 괜찮네'

50미터 정도 걸어갔을까? 검찰청 옆에 있는 구속심사를 기다리는 차량을 봤다. 구속인지 불구속인지 두 가지 갈림길에서 판사의 입에 자신의 길이 정해진 현실이다.

천국과 지옥...

한 켠에서는 천국같은 아름다운 클라리넷 선율과
한 켠에서는 지옥같은 구치소의 발걸음이 정해진다.

모순이다. 슬프다.

인생은 모순덩어리, 그 자체이다.
모순과 모순이 만나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을까.
올바르게 하자고 말하지만 그저 모순적으로 가장 비상식적으로 흘러가는것을 자주 목격한다.

(정치, 사회, 교육, 종교, 심지어 나 조차...)

그래서 삶을 사셨던 분들은 삶이 모순이라는 것을 몸소 깨달으셨는지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집중하나보다.


이번에 작곡한 곡 '꿈'이 생각난다.

호접몽 처럼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것도.


나도 당신도 우리도

모순이다.


https://youtu.be/gpkDNpKlr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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