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 본능

매너와 눈치 : 사이좋게 지내기

by 크느네

모르고 상대방 마음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1. 모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 모르는 것도 잘못이다.


생활하면서 상대방 마음에 일부러 상처 줄 때보다 자기도 모르게 그러한 일을 할 때가 더 많습니다. 자기가 상황이나 장소에 대한 매너를 몰랐다거나, 자기로 인해 상대방이 불편한 것을 눈치채지 못하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사람에게는 장소마다 자기 역할이 있고 그 역할에 따른 매너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방문객으로서 해야 할 매너가 있고 소개팅 자리에서 피해야 할 매너 없는 행동이 있습니다. 운동경기에서 경기 규칙을 모르면 자기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특히 해선 안 되는 일을 계속하면 경기를 망치게 됩니다. 비슷하게, 상황이나 장소에 따른 매너를 알지 못했다면 자기도 모르게 그곳의 일이나 분위기를 망칩니다. 그래서 장소에 따른 매너를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장례식장에선 단정한 검은 옷을 주로 입고, 소개팅이나 데이트할 때는 될 수 있으면 핸드폰을 보지 않는 것이 매너입니다. 장소마다 정해진 매너를 모른다고 해서 무조건 매너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매너를 모르면 대체로 매너 없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장례식에 갈 때 무턱대고 고른 옷이 우연히 검은색 정장이 될 확률은 굉장히 낮습니다. 소개팅할 때 핸드폰을 계속 쳐다보는 것은 본인에게는 평범한 일이어도 상대방에게는 자신을 무시하는 특이한 일입니다. 그만큼 매너를 모르면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단 매너를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비매너 행동으로 상대방 기분을 망친 뒤에 “몰랐다”라고 말하는 핑계는 아이일 때만 통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학교나 가정에서 세상 모든 매너를 다 가르쳐 주지도 않습니다. 가르쳐 주지 않지만 자기 스스로 알아야만 하는 것이 매너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알아야 할 장소 매너가 상당히 많기에 그런 매너를 자기가 일일이 다 알기는 어렵습니다.

자기가 어떤 장소에 있을 때 그 장소 매너를 잘 모른다면 매너 기본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매너 기본은 ‘상대방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은 꽤 어려운 일이지만, 상대의 기분을 망치지 않는 일은 다양한 지식과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일은 아닙니다. 소개팅 매너를 모른다면 상대방을 재밌고 기분 좋게 만들려는 일보다 상대방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는 일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가 모르고 저질렀던 무례함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속마음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면 눈치가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눈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자기가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고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면 상대방 마음에 심한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눈치 있게 생활하려면 상대방 마음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러려면 상대방 말이나 행동을 통해 적당히 예측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적당히 예측한다’라는 말이 거슬릴 수 있겠지만 사실은 괜찮은 방법입니다. 상대방 마음을 대충이라도 보려면 일단 상대방 마음을 궁금해해야 합니다. 흔히 다른 사람과 어울릴 때 ‘일이 잘되어 가는지’에는 관심이 있어도 ‘상대방의 마음이 어떤지’에는 관심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학부모가 자녀를 대할 때 ‘자녀가 숙제를 다 했는지, 성적이 올랐는지’에는 관심이 있지만, ‘자녀 마음이 어떤지’에는 관심이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자녀 또한 ‘부모에게 요구한 것이 해결되었는지’에는 관심이 있어도 ‘부모 마음이 어떤지’는 굳이 알려고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소개팅이 끝나고 나서 자신이 상대방 마음에 들었는지 궁금하기보다 자신이 상대방을 평가하는 일에 관심을 두기 쉽습니다. 이처럼 상대방 마음을 궁금해하지 않으면 상대방 마음을 대충 알기는커녕 아예 모릅니다. 눈치가 없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가 상대방 마음에 상처 준 것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자주 주는 사람이 됩니다.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고 합니다. 특히 영국 귀족은 굉장히 까다로운 매너 생활로 유명합니다. 식사 때 음식을 흘리더라도 몸을 꼿꼿이 세우고 식사합니다. 이 귀족들은 매너를 철저하게 배우고 다른 귀족들을 상대할 때 최대한 매너 있게 행동합니다. 하지만 이런 귀족들이 자기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는 매너 있게 대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매너를 잘 알아도 언제든지 무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가끔씩 상점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건이 뉴스에 나옵니다. 그런 사람은 주변 사람이 불편해하는 것을 알아도 계속 문제를 일으킵니다.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도 무례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매너와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도 언제든지 상대방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사람에겐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려는 마음과 다른 사람보다 낮아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남보다 더 높은 사람이 되는 방법은 자기 실력이나 성품을 높이는 방법이 있고, 남을 일부러 낮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처음 방법은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나중 방법은 쉽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를 높이는 방법으로 남을 헐뜯거나 괴롭힐 때가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마치 본능과도 같아서, 매너와 눈치가 있더라도 이런 마음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대방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일이 기본적으로 어렵습니다. 사람이란 존재가 원래부터 나빠서가 아니라 이런 본능적인 이유로 가족·친구·직원·모르는 사람 등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너와 눈치가 없는 사람은 자기 생각에 특별히 나쁜 짓을 하지 않았어도 어느덧 무례한 사람이 됩니다. 매너와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도 자신을 높이는 일에 지나치게 관심을 많이 갖고, 상대방을 일부러 낮추려고 하면 어느덧 무례한 사람이 됩니다. 무례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기가 어렵고 자기에게 손해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자기가 무례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서로 잘 지내는 것보다 상대방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는 것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상대방을 평가하기보다 상대방 마음을 살피는 것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남보다 잘나고 싶은 자기 마음을 가끔씩 진정시키는 일 또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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