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와 눈치 : 매너와 무례의 경계
어떤 사람이 좋습니까?
1. 재밌는 사람.
2. 매너 있는 사람.
“선(line) 넘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 말이나 행동이 자기를 화나게 했다’라는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선은 ‘자기가 화를 참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매너와 비매너의 경계라고 봐도 괜찮습니다.
매너 있는 친구 사이는 상대방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이입니다. 서로 간에 욕이나 거친 말을 쓰지 않고 부드러운 말이나 좋은 말을 씁니다. 확실히 서로 싸우거나 다투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 대신 재미는 다소 떨어지는 친구 사이입니다. 반대로, 매너 없는 친구 사이는 상대방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이입니다. 서로 간에 일부러 가벼운 욕과 짓궂은 장난을 주고받습니다. 이런 행동은 많이 친한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우린 이렇게 서로 함부로 대해도 이해해 주는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것입니다. 그 대신 서로 싸우거나 다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로 매너 있게 대하면서 매우 친하고 재미있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 사이가 매너와 비매너 경계 지점인 ‘선’ 위에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이것을 흔히 ‘선을 잘 탄다’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주로 매너 있는 사람보다 재미있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매너라는 것은 아무래도 재밌는 느낌보다 심심한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심심한 것보다 즐거운 것에 더 흥미를 갖습니다. 재밌는 사람은 친구든 아는 사람이든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아 인기가 있습니다. 자기가 선을 계속 잘 타면, 매너 있으면서도 즐겁고 인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선이 눈에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선은 자신의 평소 매너 실력과 눈치를 통해 느낌으로 알아야만 합니다. 게다가 사람마다 매너와 비매너의 경계선이 다르기에, 똑같은 농담을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 말을 재밌게 받아들이지만 어떤 사람은 그 말을 불쾌하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 보이지 않는 선은 사람마다 그 위치가 다릅니다. 그리고 사람은 매일 자기 기분이 다릅니다. 어제 무례한 농담을 재밌게 받아 주었던 친구가 오늘은 비슷한 농담이라도 받아 주지 않고 화낼 수도 있습니다. 이 보이지 않는 선은 같은 사람이라도 자꾸 그 위치가 바뀝니다. 결국 자기가 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선 위를 꾸준히 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만약 자기가 선을 넘었다면 상대방에게 상당히 무례하게 대한 것입니다. 상대방이 자기 무례를 적당히 받고 넘겼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관계가 망가집니다. 한번 망가진 관계는 원상태로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선에서 조금 안쪽, 매너 쪽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유명하고 오래가는 연예인을 보면 평상시에는 선 안쪽에서 행동하다가 필요한 순간에만 잠깐씩 선을 타고 금방 선 안쪽으로 돌아옵니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이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매너와 비매너 경계선에 자주 있으면 위태위태하고 아슬아슬해서 타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재미있으려고 선을 무리하게 타다가 결국 선을 심하게 넘으면 한순간에 무례한 사람이 됩니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사람은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미움을 받기에 원래대로 돌아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반짝 유명해지고 사라지는 연예인이 되는 것입니다.
가족 간에도 ‘선’이 있습니다. 부모든 자녀든 상대방이 그 선을 넘으면 마음의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가 굉장히 오래갑니다. 매너와 눈치가 있고 대화를 자주 하는 가정은 그나마 선이 어느 정도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은 선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선을 넘는 일도 많습니다. 이런 가정은 굉장히 위태로운 가정이 됩니다. 이왕이면 선 안쪽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재미보다 매너가 더 중요합니다.
재미있지만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고 관계를 쉽게 망치는 사람보다 재미는 떨어져도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이 훨씬 낫습니다. 재밌는 친구보다 오래가는 친구, 친하게 지내는 가족보다 다툼이 적은 가족이 좋은 친구, 좋은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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