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와 돈 관리 : 보험 재테크
영희는 보험도 재테크가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재테크 중에 상당히 특이한 재테크가 있습니다. 바로 ‘보험’입니다. 보험은 미래에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를 대비하는 상품입니다. 갑작스러운 병이나 사고를 당할 때나 노인이 되어 생활하기 어려울 때, 큰돈이 생기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떤 마을에 윗동네와 아랫동네가 있었습니다. 평상시에 두 동네 사람들은 마을에 위험한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하여 조금씩 돈을 걷어서 모아두었습니다. 어느 날 아랫동네에 큰 홍수가 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아두었던 돈을 아랫동네에 사람들을 위로했습니다. 이렇게 평상시에 모은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보험의 기본 개념입니다. 보험은 돈을 냈던 사람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은 보험료를 내고 혜택을 받으면 이득이나 혜택을 받지 못하면 손해입니다. 재테크 또한 때에 따라 이익을 보기도 하고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서로 비슷한 특징이 있기에 보험은 시세 차익을 얻는 상품이 아니지만 재테크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대신 보험은 좋은 일이 아닌 어려운 일이 생겨야 돈을 번다는 점이 주식·부동산과 다른 점입니다.
- 건강보험
‘건강보험’은 갑작스러운 병이나 사고를 당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대비하는 보험입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과 기업에서 운영하는 ‘기업건강보험’이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은 우리나라 국민이면 무조건 가입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강제이지만 보험에 가입된 이상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문제는 보험료가 그리 작지 않다는 것입니다. 건강보험료는 자기 소득과 재산 정도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냅니다. 2020년 평균 국민건강보험료는 매월 약 10~12만 원 정도였습니다. 일 년이면 약 120~144만 원입니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은 수많은 병의 병원비를 지원해주므로 그 혜택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그만큼 상당한 돈을 내야만 하는 부담 또한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은 가족 중 한 명만 의료보험을 내면 직장 수입이 없는 나머지 가족 구성원은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므로 실제 보험료는 더 싸다고 봐야 합니다.
병에 자주 걸리면 보험에서 받는 돈이 많아 이득이 되지만 병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면 보험료만 내고 혜택은 보지 못해 손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평소에 건강한 사람은 가능하면 건강보험에 들지 않는 것이 이득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거나 병이 드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갑자기 ‘암’ 같은 병에 걸렸을 때 의료보험이 없다면 대략 7,000만 원의 치료비가 들지만 보험 혜택을 받으면 약 150~500만 원으로 치료비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료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평생 무조건 내야만 하는 돈입니다. 돈 관리를 할 때 항상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지출 중 하나입니다. 국민건강보험료를 제대로 내지 않으면 병원 치료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취업・대출 등 많은 제한을 받습니다. 이런 경우 밀린 보험료를 전부 내야만 보험 혜택을 받으므로 항상 이 보험료를 관리해야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 상당히 저렴하게 국민건강보험료를 낼 수 있습니다.
국가가 아닌 보험 회사에서 운영하는 기업건강보험도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은 치료비를 깎아 주는 식이고 기업건강보험은 병이나 사고가 생기면 보너스나 큰돈을 주는 식입니다. 이런 의료보험에는 암보험・치매 보험・치아보험 등이 있습니다. 개인이 이런 기업건강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치료비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돈을 벌려는 목적 또한 있습니다. 병에 걸리면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암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보험료를 내다가 암에 걸리면 그동안 낸 보험료보다 훨씬 큰돈을 벌고 그렇지 않다면 보험료만 내고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돈이 없어 아픈데도 치료받지 못하면 몸도 마음도 함께 괴롭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마음의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을 잃었을 때 그것을 정부나 다른 사람이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건강 문제는 자신과 자기 가족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건강보험이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보험료를 잘 내고 잘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손해 보험
손해 보험은 갑자기 사고를 당해 자기 재산에 손해가 나는 일을 대비하는 보험입니다. 사고에는 교통사고, 화재 사고, 사망 사고 같은 큰 사고부터 스마트폰 분실 같은 작은 사고까지 그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각 사고마다 보험 상품이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은 자동차 교통사고를 대비하는 보험입니다. 자기가 다른 자동차와 그 운전자에게 피해를 주거나 길을 걷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그 보상을 보험 회사에서 대신해 줍니다. 자동차 사고는 1초의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사고입니다. 운전 실력이 좋고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이라도 언제든지 자동차 사고를 낼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상대방 운전자에게 피해를 주고 그 보상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매우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자동차 운전자는 상대방 운전자를 위해 자동차 보험에 무조건 가입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법으로 정한 일입니다. 자동차 보험에는 ‘책임 보험’과 ‘종합보험’이 있습니다. 책임 보험은 운전자로서 의무로 가입하는 기본 보험이고, 종합보험은 ‘책임 보험+여러 가지 혜택’이 있는 보험입니다. 대부분 운전자는 보험 회사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종합보험을 이용하니다.
화재 보험은 건물이나 창고에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하는 보험입니다. 회사나 주택에 불이 나면 건물 안에 있는 물건 대부분을 잃게 되고 사람 생명 또한 위험해집니다. 특히 많은 물건을 넣어 둔 창고에서 불이 나면 그 피해가 굉장히 큽니다. 이런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손해를 줄이려면 화재 보험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물을 빌려 쓰는 사람이든 건물 주인이든 화재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생명 보험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하는 일을 대비하는 보험입니다. 보험에 가입한 자신이 죽어야 큰돈이 나오므로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보험은 아닙니다. 그 대신 소중한 가족을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명 보험에는 ‘정기보험’과 ‘종신보험’이 있습니다. 정기보험은 기간을 정하고 그 안에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는 보험입니다. 특정 기간 동안 위험이 많은 직장을 다니는 사람에게 필요한 보험입니다. 종신보험은 죽을 때까지 보험료를 내다가 죽게 되면 큰돈을 받는 보험입니다.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보험입니다.
건강보험과 손해보험은 나쁜 일이 생기면 큰돈을 얻기에 그런 상황을 나쁘게 사용하려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런 것을 보험사기라고 합니다. 보험 회사는 경찰 일을 오래 했던 직원이 많아 이런 보험사기는 들통나기 쉽습니다. 보험사기를 꾸미다가 걸리게 되면 보험금을 받기는커녕 감옥에 가게 됩니다. 보험사기는 절대 해선 안 될 일입니다.
- 연금보험
연금(年金)이란 ‘매년 돈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 연금은 사망할 때까지 매달 정해진 금액을 받습니다. 연금에는 특별연금·기초연금·연금보험이 있습니다.
특별연금은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하거나 군인·경찰·소방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퇴직하거나 건강을 잃었을 때 국가로부터 특별히 받는 연금입니다. 나라를 위해 노력하거나 희생한 일을 정부가 인정하고 정중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정부로부터 받는 연금입니다. 재산이나 소득이 적은 어르신만 매달 최대 30만 원을 연금으로 받습니다(2021년 기준). 정부가 국민에게 주는 서비스로 볼 수 있습니다.
연금보험은 정해진 보험료를 꾸준히 내다가 때가 되면 보험금을 매달 받는 보험입니다. 젊은 시절에 보험료를 내고 노인 시절에 자기가 낸 돈을 받는 셈입니다. 늦게 죽을수록 더 오래 연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오래 살면 이득이고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재테크로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연금보험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민연금보험’과 회사에서 운영하는 ‘기업연금보험’이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최소 10년 이상 돈을 내고 만 65세부터 돈을 받게 됩니다. 기업연금보험은 최소 5년 이상 돈을 내고 만 55세부터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가 그동안 냈던 보험료에 따라 받을 돈이 달라집니다. 국민연금은 돈을 내는 기간이 길고 중간에 취소할 수 없는 단점이 있으나 나중에 받는 돈이 기업연금보다 많은 편입니다.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남은 가족에게 그 보험금을 넘겨줄 수 있습니다. 그 대신 기업연금은 중간에 취소할 수 있지만 나중에 받는 돈이 국민연금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이 보험은 자기가 사망하면 남은 가족에게 보험금을 넘겨주지 못합니다.
국민연금은 국민을 사용하여 돈을 벌려는 사업이 아니라 국민 생활을 돕는 목적으로 만든 제도라서 기업연금보다 혜택이 좋은 편입니다. 노후 준비는 국민연금을 기본으로 하고 여유가 있다면 기업연금까지 추가로 하면 좋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면 체력은 부족해지고 건강이 나빠지며 직장도 그만두기에 돈을 벌어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연금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 저축 보험
은행 저축과 보험을 합친 재테크 상품을 저축 보험이라고 합니다. 이름 그대로 저축의 장점과 보험의 장점을 합친 상품입니다. 보험료를 은행 저축처럼 내면서 보험 조건이 되면 큰돈을 얻고, 그 조건이 되지 않더라도 기간이 끝나면 그동안 자기가 낸 돈 전부와 이자까지 얻습니다. 게다가 그 이자가 은행 이자보다 높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점 또한 있습니다. 이런 저축 보험은 계약 기간이 주로 10년 이상으로 굉장히 깁니다. 개인과 회사가 상품 계약을 할 때 그 기간을 길게 정하면 대부분 개인이 손해 보기 쉽습니다. 갑자기 개인적인 문제가 생겨 저축 보험을 중단하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오랜 기간 돈이 묶이기에 다른 좋은 재테크 상품이 나와도 바꾸지 못합니다.
재테크 상품은 거래할 때 일 처리 비용,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저축 보험은 그 이자가 높지만 보험 회사에 내는 수수료 또한 비쌉니다. 얻은 이자와 내는 수수료를 따지고 보면 은행 이자와 별 차이가 없는 편입니다. 저축 보험은 보험보다 저축에 더 가깝기에 보험 혜택이 다른 보험에 비해 매우 작습니다. 그 대신 돈 관리를 잘 못하는 사람, 주식 같은 위험한 재테크를 싫어하는 사람은 장기 저축 상품인 저축 보험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은 회사나 집을 정성 들여 만들고 운영해야 거래할 수 있지만, 보험은 사람과의 약속을 거래하기에 ‘사람의 말’만 서로 통하면 됩니다. 그래서 보험은 전화나 인터넷 문서만으로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보험은 사람의 말만 가지고 계약이 되는 만큼 몇몇 보험 회사의 거짓말과 사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보험은 약속이 상품 전부이기에 약속을 적은 계약서, ‘약관’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약속을 그만두는 ‘보험 해지’에 대해선 특별히 신경을 써서 확인해야 합니다.
보험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사람의 책임감 등을 구실로 만든 상품이라 사람들이 나쁘게 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보험에 들고 사고가 안 나면 나쁜 일이 없어서 좋고, 사고가 나면 큰돈을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사고가 생기는 일 자체가 좋은 일은 아닙니다만 보험 상품이 사람에게 상당한 위로가 되고 실제로 이익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래는 누구나 모르는 것이기에 보험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겸손한 생활 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대신 지나치게 많은 보험을 이용하면 지출이 너무 많으므로 자기 형편에 맞게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영희는 항상 지출하는 돈으로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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