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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느네 Apr 25. 2024

1. 아담과 하와

죄란?

선과 악     


성경은 하나님이 이 세상과 사람을 만든 일을 알리면서 그 내용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만든 세상 모든 것을 좋게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창세기 1장>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선’은 사람이 보기에 착하고 올바른 일, ‘악’은 나쁘고 올바르지 않은 일을 뜻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선’은 사람이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기에 좋은 것을 뜻합니다. 반대로 성경에서 말하는 ‘악’ 혹은 ‘죄’는 하나님이 보기에 나쁜 것을 뜻합니다. 


특이한 점은 하나님이 자신의 창조물 중에서 오직 사람에게만 은혜를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사람)에게 복(은혜)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 <창세기 1장>


하나님은 수많은 창조물 중 사람에게만 특별한 관심을 가졌고 특별한 혜택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죄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며 이 세상에 살았던 처음 사람은 ‘아담과 하와’였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이라는 풍요로운 곳에서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 나무 열매를 마음껏 먹어도 되지만 ‘선악과’라는 나무 열매는 먹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날 뱀은 하와에게 다가와 선악과를 먹어도 죽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뱀은 하나님의 말씀과 정반대로 말했습니다. 뱀은 선악과를 먹으면 죽기는커녕 오히려 똑똑해져서 하나님처럼 대단한 존재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두 사람은 하나님과 뱀 중에서 뱀을 믿고 따랐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아닌 다른 존재를 하나님보다 더 믿고 따르는 일을 흔히 ‘우상 숭배’라고 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 명령을 어기고 뱀을 우상 숭배하면서 하나님을 함부로 대했습니다.      


하나님과 뱀 중에서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지는 사실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뱀과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높은 분입니다. 사람이 뱀이 아닌 하나님 말을 믿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두 사람에게 많은 규칙을 주지 않았습니다. ‘선악과 열매 먹지 않기’라는 단 하나의 규칙만 주었습니다. 많은 규칙을 모두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단 하나의 규칙을 지키는 것은 할 만한 일입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은 ‘무언가를 하는 것’에 비해 훨씬 쉽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정한 규칙이 선악과를 매일 먹는 것이라면, 몸이 아프거나 먹기 싫어도 선악과를 일부러 계속 먹어야만 합니다. 매우 버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선악과를 먹지 않는 것은 수많은 열매 중에서 선악과 열매만 조심하면 되는 비교적 쉬운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어려운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충분히 할만한 일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왜 저지른 것일까요? 두 사람이 하나님 말을 따르며 선악과를 먹지 않으면 죽음의 벌을 받지 않습니다. 이 선택은 두 사람에게 죽음이라는 큰 손해를 피할 뿐 특별한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뱀의 말을 따르며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대단한 존재가 된다’라는 큰 이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은 자기에게 닥칠 큰 손해는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얻을 크고 특별한 이득에만 관심을 가졌나 봅니다.

사람이 자기 이득에 관심을 두는 것은 사람으로서 자연스러운 태도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서 큰 이득을 무리하게 얻으려고 하면 아담과 하와처럼 상대방 거짓말에 쉽게 속거나 우상 숭배의 길을 가기 쉽습니다. 우리는 아담과 하와가 저지른 잘못을 기억하면서 그런 잘못을 따라 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죄와 벌     


잘못한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이 직접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은 두 사람에게 바로 벌주지 않고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두 사람이 스스로 자기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 기회를 준 것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담은 하와 탓을 했고, 하와는 뱀 탓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비록 남 탓을 했지만 사실을 말했습니다. 사람이 자기 손해를 줄이려고 거짓말로 변명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참말로 변명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두 사람의 고백은 썩 좋은 고백은 아니었지만 그리 나쁜 고백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자기에게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으니 용서를 빌지도 않았습니다. 아담은 남 탓하며 하나님에게 변명하더라도 ‘자기가 직접 선악과를 먹은 것’과 ‘자기가 하나님의 말을 하찮게 여기고 뱀의 말을 따른 것’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야 했습니다. 하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은 약속대로 두 사람에게 벌을 주었습니다. 그 벌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 자녀를 낳을 때 고통받는 것, 평생 일하고 사는 것, 세 가지였습니다. 애초에 하나님은 사람이 선악과를 먹은 죄로 죽음의 벌 한 가지만 정했습니다. 출산의 고통과 평생 일하는 수고의 벌은 미리 정한 벌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은 선악과 사건으로 예정보다 더 큰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을 일부러 무시하려고 선악과를 먹은 것이 아닙니다. 자기 짝을 일부러 망하게 만들려고 선악과를 먹은 것도 아닙니다. 과일 하나 몰래 먹은 일은 사람이 역사적으로 저질렀던 나쁜 일에 비하면 그리 심각한 잘못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선악과 사건이 큰 벌을 받는 심각한 사건이 된 이유는 고의가 아니었어도 두 사람의 행동은 하나님에게 너무 무례했고 그것은 하나님이 보기에 나쁜 일인 죄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간 사회에서 죄는 나쁜 의도로 한 행동이 아니면 죄로 여기지 않거나 받을 벌을 상당히 줄여 줍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죄는 나쁜 의도로 한 행동이 아니어도 그 결과가 죄가 되면 죄에 대한 책임을 처음에 정한 대로 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예전에 정했던 대로 두 사람에게 죽음과 관련된 벌을 주었습니다.

거기에 ‘우상을 숭배한 일과 자기 잘못을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일’ 때문에 벌이 더 늘었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일로 벌을 주었다는 것은 하나님이 그 일을 죄로 보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우상 숭배와 용서를 제대로 구하지 않는 것이 죄가 된다는 것을 두 사람이 받은 벌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뱀에게도 벌을 내렸습니다. 그 벌은 저주받고 평생 배로 기어다니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뱀이 거짓말로 사람을 죄짓게 하고 벌 받게 만든 일, 즉 ‘사람을 괴롭힌 일’을 흥미롭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일을 벌 받는 일, 즉 죄로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두 사람에게 벌을 주었지만 위로도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벌 받은 두 사람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혔습니다. 가죽옷은 벌거벗은 사람의 부끄러움을 없애 주고, 일하는 사람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벌을 감당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람을 위로했습니다. 사람은 선악과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 사랑에 실패했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위로하면서 사람을 계속 사랑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사랑은 매우 컸습니다.     

선악과 사건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죄에 대해 확실히 알려준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명령을 어긴 것, 우상 숭배, 사람 괴롭힘’을 죄로 보았습니다. 여기서 선악과에 관한 하나님 명령은 아담과 하와에게만 준 특별한 명령이기에 일반적인 죄는 ‘우상 숭배’와 ‘사람 괴롭힘’ 두 가지입니다. 성경 전체에서 나타나는 죄 문제는 사실상 이 2가지 범위를 거의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교육     

하나님은 자신의 창조물 중에서 사람에게만 은혜와 벌을 주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많이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죄지은 사람을 미워하기만 했다면 모든 창조물 중 사람만 없애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벌주고 위로했습니다. 사람을 죄의 길이 아닌 은혜의 길로 가게 하려고 친히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은 자녀를 만들고, 적은 규칙을 주었으며, 규칙을 어길 때는 정한 대로 벌주었고, 벌준 뒤에는 위로했습니다. 선악과 사건을 다루는 하나님의 이런 모습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직접 보여 준 ‘자녀 교육 방법’이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좋은 자녀 교육법이 많지만 하나님이 친히 보여 준 자녀 교육법이야말로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부작용이 없으면서 사랑이 풍부하고 질서가 있는 교육법입니다. 이런 교육 방법을 통해 자녀 양육에 후회가 적은 부모가 되기를, 그리고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자라는 자녀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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