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도에는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 익숙해진 관광지가 많다. 또한 새롭게 알려져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는 곳도 있고 다양하다. 오늘은 제주도에 익숙하고도 익숙하지 않은 곳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산굼부리는 억새로 유명한 곳인데 꼭 가을이 아니더라도 가볼만한 곳이라고 이때 가서 알게 되었다. 나는 단순히 억새만 있고 그것만 딱 보는 건 줄 알았는데 위로 올라가 보면 오름과,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곳이 쭉 이어져 있어 다 돌아보려면 시간이 제법 걸리는 곳이었다. 엄마와 이모들이 걷기 힘들어해서 끝까지 다 걸어 보면서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와서 걸어 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여기가 볼게 되게 많은 곳인 줄 알았는데 그냥 썰매 타러 오는 건가? 싶은 곳이었다. 중간에 휴게소 하나 있었던 거 말고는 왜 와야 되나 싶었던. 물론 주변 풍경이나 경관은 좋지만.. 글쎄..? 근데 사람은 정말 많았다. 특히 썰매대 가지고 온 가족들이. 그래서 원래 여기가 썰매장인가 싶은 합리적 의심을 했었다. 원래는 산책 데크도 있고 그런 거 같은데 코로나 때문인지 다 봉쇄시켜 놓았었다. 휴게소도 2층은 다 막아 놓은 상황이어서 특별히 볼 게 없었다. 그냥 풍경 좋다. 하고 올 수밖에 없었던 곳.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와서 여기가 원래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말고 그냥 왔던 기억이...... 하하하하하... 왠지 다시 안 갈 거 같아서....
이름마저 로맨틱한 곳이다. 카페인데 겨울에 하얀 눈으로 뒤덮인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물론 내가 갔을 때는 눈 따위 오지 않았지만 대신 화려한 조명이 카페를 감싸고 있어 그 조명 속에 슬쩍 껴 보았다. 낮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화려한 조명이 감싸고 있는 밤에는 정말 카페 이름답게 로맨틱한 곳이었다. 음료 맛도 나쁘지 않아 카페 갈 곳 못 정했다면 이곳에 와 보는 걸 추천한다.
사실 나에게 한라산은 굉장히 애증의 그곳이다.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자 했지만 늘 고민이 많았던 곳인데 그 언젠가 무슨 맘인지 모르겠지만 한라산을 갔었다. 늘 등산할 때 같은 마음이지만 한라산은 올라가는 동안 한 324452134번 후회하면서 올라갔다. 진짜 자신과의 싸움이란 이런 것인가 수천번 생각했다. 이 정도 왔으면 많이 온 거 아닐까 내려갈까 수 없이 갈등하면서 올라갔다. 하지만 집 앞 산도 아니고 지금 아니면 언제 다시 도전하게 될지 몰라(다신 안 할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 포기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이 악물고 올랐던 한라산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날씨가 좋아 올라가는 풍경, 올라가서 풍경, 백록담까지 모든 게 완벽했는데 힘들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움직이는 거 정말 싫어하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게 등산이다. 물론 내가 등산 좋아한다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웃기지 말라는 반응이다. 그 정도로 움직이는 걸 안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 내가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별거 없다. 힘들지만 보람되고 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그 느낌이 좋다. 물론 정상에서 보는 풍경 또한 등산에 색다른 즐거움을 더해 주는 것 같다. 뭔가 삶에 지쳐 있고 자신감이 필요할 때 한 번쯤 해 볼만하다. 잡생각은 떨쳐지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을까란 생각을 하며 산을 오르다 보면 내가 해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뭔가 길을 걷고 있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 곳이랄까? 잠깐 와서 산책하기도 좋지만 안에 숙소가 있어서 1박을 하러 오기에도 좋은 곳이다. 비록 나는 1박을 못해봤지만 다음에 도전해 본다. 왜 이렇게 다음에 할게 많지?? 제주도 글 쓰면서 다음에 해보겠다는 게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이중에 몇 개나 할 것인가...?
절물 자연휴양림과는 다른 느낌의 사려니숲길이다. 제주도의 사려니 숲길, 비자림 등 숲 속 길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여긴 묘한 느낌의 곳이다. 사람 없이 혼자 길을 걷고 있으면 영화 속에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랄까? 늑대인간, 혹인 뱀파이어 같은 인물들이 숨어서 왠지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아니면 사람들이 함께 다니면서 뭔가 알 수 없는 미로 안에서 숨 막히는 스릴러를 찍고 있는. 왜 기분 좋은 이야기는 없는 거지..? 어딘가 계속 공포스러운 건 느낌 탓이겠지?? 그렇다면 이야기 전환을 해서 여자 혼자 이 추억이 담긴 길을 걷고 있는데 우연히 기억 속에 그 사람과 운명처럼 마주치는 스토리는 어떤가?? 길 하나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때려 넣고 있는 것 같지? 하지만 뭔가 이 길은 걷고 있으면, 사진만 보고도 그런 이야기가 떠오르는 곳이었다. 누군가는 산책 말고 뭐 할 게 있냐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끝없는 영감을 주는 길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여기는 갔을 때 중간에 길이 끊기고 공사 중이어서 한참을 헤매었었다. 대체 어디로 가란 말이냐..? 근데 여기 길은 정말 길고 계속 이어져 적어도 반나절 이상 잡고 오는 게 좋다. 숲길은 산길 같은 곳도 있고 그냥 평범하게 산책하는 길도 있고 하니 꼭 복장은 편하게 하고 오는 걸 추천한다.
길 끝자락에 있는 카페가 있고 들어오는 길이 이러한 곳이다. 들판에 풍차의 모습이 멋진 곳이다. 하지만 그 외에 없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원래 입장료 없는 곳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입장료는 입구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나 해바라기씨로 교환할 수 있다. 입장료 가격이 넘어가는 물건은 추가 금액을 내고 교환 가능하다. 여름에 가면 정말 예쁜 해바라기 밭을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붉은 해바라기부터 크고 작은 해바라기들. 근데 들어가는 입구 표지판이 정말 코딱지 만해서 전방주시를 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갈 수 있다. 물론 나는 지나쳤다. 한참 지나쳐서 유턴해서 다시 돌아와 들어가야만 했던 곳. 꼭 전방 주시해 나처럼 바보 같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앞에서 판매하는 것 중에 해바라기씨가 진짜 맛있다. 멍청이처럼 아이스크림 두 개 사서 남기고 왔는데 하나는 아이스크림, 하나는 해바라기씨 이렇게 사는 걸 추천한다. 물론 추가 금액이 있다. 그렇기에 추가금액을 더 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그냥 나오는 걸 추천한다.
광활한 들판에 여유로이 있는 말들. 여기 목장이 특이한 점이 펜스가 없다. 정말 말 바로 앞에서 펜스 없이 마주 볼 수 있는 곳인데 쫄보인 나는 매우 후덜덜했다. 갑자기 말님이 나를 뒷발로 차면 어떡하나. 말한테 차이면 최소 뼈 부러진다는데.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말님들은 나 따위 1도 신경 쓰지 않았다. 물론 주인아저씨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 오는 걸 봤으면, 좋든 싫든 목적이라도 물어볼 텐데 네가 오든 말든 난 내일을 하겠다는 오라를 뿜고 계셨던 사장님. 물론 덕분에 편하게 목장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아직도 사장님과 말들이 쿨내 뿜고 계실진 모르겠으나 펜스 없이 말과 광활한 자연, 들판을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물론 목장인만큼 말 타는 것도 가능하다!
시기가 묘하게 안 맞아 아무거도 볼 수 없었던 곳. 청보리밭도, 메밀밭도. 원래는 메빌 밭 보러 갔던 거였는데 마침 하늘도 흐리고 꽃도 피지 않았던. 아쉽지 않다고 할 순 없지만 여기서 파는 어묵을 먹으며 위로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어묵은 참 맛있었던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