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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Feb 04. 2021

경주 여행 #3

야경 맛집 경주

사실 경주에 처음 여행을 오면 시내만 돌아도 거의 2박 3일이 걸린다. 그리고 경주 여행의 최대 장점은 처음에 올 때는 굳이 차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면 처음 올 때는 시내 위주로 관광을 하는데 시내 웬만한 곳은 모두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거나 힘들면 자전거 정도 빌려서 다니면 좋고 훨씬 실용적이다. 실제로 황리단길-대릉원-첨성대-안압지 같은 경우는 좀 고생스럽지만 걸어서 다 이동 가능한 거리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해 놓고 차라리 맘 편히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첨성대 쪽 와서 골목 쪽으로 들어가면 뒤쪽에 넓은 무료 공터 주차장이 있다. 하루 종일 주차를 한다면 이 곳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공영주차장도 비싸지는 않아서 공터 주차장 자리가 없으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만약 이 두 곳에 차를 대지 못하면 황리단길 지옥행을 맛봐야 한다. 황리단길은 되도록이면 차를 가져가지 말자. 너도 나도 쟤도 극강의 빡침을 경험할 수 있다. 






안압지, 월지

단연 경주에서 야경을 본다고 하면 가장 첫 번째로 생각나는 곳이다. 나는 경주 여행을 갔을 때도, 경주에 이사를 왔을 때도 한 동안 안압지에 가보지 못했다. 처음 경주 여행을 왔을 때는 입장 시간이 있는 걸 몰라 갔을 때 이미 입장이 종료된 시점이었다. 힘들게 걸어갔었는데 안압지 철조망만 보고 왔었다. 그리고 경주에 와서 처음에는 지인들이랑 안압지 가보자 가보자 하고 절때 가지 못했었다. 그렇게 계속 못 가게 되니 약간 버킷리스트처럼 꼭 언젠간 반드시 내가 간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결국 이렇게 가게 되었다. 안압지는 경주시민은 무료입장이어서 정말 아름다운 야경을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갔을 때 달이 너무 밝은 날이었는데 왜 월지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은 풍경이었다. 연못에 달이 닮 겨 마치 손에 잡힐 것만 같은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그냥 보는 야경도 좋았지만 이렇게 달이 뜬 날 가서 보는 야경은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끼고 온 날이었다.








대릉원

처음 대릉원에 갔을 때 홀린 듯이 가서 이 포토존에 줄을 섰었다. 사실 알고 줄을 슨 건 아니었고 어떡하다 보니 사람들이 좀 우글우글하길래 여긴 뭐하는 곳이지? 하고 보다가 줄을 서게 됐는데 1시간 30분을 기다릴 줄 누가 알았을까..? 그냥 갈까 하다가도 왠지 조금만 기다리면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다린 게 1시간이 넘어가는 시간. 의지의 한국인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사진을 찍었다. 여기가 진짜 사진 명당인지 그 당시 대포 카메라,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앞에 삼각대 세워놓고 한 30~40명이 포진해 있었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그 누구도 멈칫 거리는 거 없이 정말 다들 자기 할 일처럼 찍는 걸 볼 수 있었다. 해 질 녘이 특히 예쁘니 인생 사진 건져보길 바란다. 참고로 요즘에는 사람 자체가 많이 없어서 이전보다 훨씬 수월한 것 같다.







천마총

대릉원과 함께 있는 천마총. 그 옛날 시대의 유물과 장신구 등을 관찰할 수 있고 역사적 유물들이나 시대를 나태낼 수 있는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이왕 간 김에 함께 관람하면 좋다.





분황사

경주는 정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특색이 다 있는 곳이다. 봄에는 해바라기, 맥문동, 주황 코스모스까지! 그중 난 제대로 본건 이 주황 코스모스 하나다. 다 한 발씩 늦어서 지는 모습만 보고 왔다. 분황사 앞마당 같은 곳에 형성된 곳인데 노을 지는 하늘 모습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코스모스는 가을에만 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깬 분황사의 꽃밭이다. 사실 내가 여길 알고 간 것은 아니다. 친구랑 같이 차 타고 지나가는데 여기 뭐냐며!! 이런 곳이 있었냐며!! 일단 갈 길은 가고 오는 길에 다시 오자면서 찜해놓고 갔던 곳이다. 


꽃은 참 그 단어만으로도 설렘을 주는 것 같다. 오죽하면 꽃길만 걸으라는 말이 나왔을까! 아름다움, 긍정의 아이콘은 진정 꽃이 아닐까?? 코스모스의 꽃말은 순정이라고 한다. 절절하고 아름다운 그리움을 나눌 누군가와 함께 보러 오면 좋겠다.






첨성대

야경 하면 빠지지 않는 곳 중에 한 곳인 첨성대다. 사실 나는 첨성대는 낮에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알고 봤더니 연날리기 성지인 곳이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여기서 연날리기 대회하는 줄 알았던 곳. 근데 그만큼 연이 잘 날라서 좀 놀랐었다. 야경도 야경이고 봄에 오면 첨성대를 감싸고 있는 나무가 모두 벚꽃 나무라서 낭만과 설렘이 있는 곳이기도 한다. 여름엔 싱그러움이 가을엔 핑크 뮬리가 겨울엔 연날리기. 하하하하하하 웬 연날리기냐고 할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진짜 재밌다. 기회가 되면 한 번은 해보는 걸 추천한다.







월지향

정갈한 한식이 생각날 때 오면 좋은 한정식집이다. 나는 저녁으로 먹으며 막걸리 한잔도 같이 마셨는데 궁합이 나쁘지 않다. 반찬도 다 깔끔하고 정갈하다. 메인으로 나오는 돼지주물럭도 간이 너무 쎄지 않고 적정했던 걸로 기억난다. 원래 되게 유명한 곳이라서 줄 서서 먹는 곳인데 요즘에는 다른 식당도 워낙에 많이 생겼고 코로나로 인해서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지금이 기회다. 이럴 때 가서 프라이빗하게 먹어보자!







그라투스

첨성대와 황리단길 사이에 있는 카페다. 한옥의 외관과는 달리 안에는 굉장히 모던한 인테리어다. 1층은 앉을 곳이 많지 않지만 2층으로 올라가면 이색적인 인테리어의 공간이 나온다. 공간도 넓고 깔끔해서 조용히 쉬다 가기도 좋다. 





햇님 식당

이 곳은 정말 로컬 식당 중에 한 곳이다. 관광객은 거의 안 오는 것도 같고 현지인들만 찾아오는 것 같다. 그래서 점심 먹으러 가면 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주물럭 말고도 메뉴가 몇 가지 더 있는데 그 옛날 시골 할머니 댁에서 가서 먹던 그런 식당 분위기다. 식당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공간이 좀 협소하지만 왠지 추억이 생각나는 그런 곳이다. 하지만 이런 시골 식당 싫어하는 사람들은 맛을 떠나서 아마 싫어할 수도 있다.







월정교

경주의 또 다른 야경 명소인 월정교. 물에 비치는 월정교와 그런 월정교를 비추는 달의 조화가 환상의 조화다. 달이 없는 날은 우두커니 홀로 서 있는 느낌인데 이렇게 달이 떠 있으니 뭔가 달이 월정교를 비춰주는 느낌이다. 월지, 안압지와는 또 다른 느낌의 곳이다. 근데 여기는 정 가운데서 보려면 징검다리를 건너 물 한가운데로 가야 한다. 밥이고 조명이 없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서 다녀야 하는 곳이다.





1. 햇님식당 2. 대릉원, 천마총 3. 그라쿠스 4. 월정교 5. 경주 계림 6. 첨성대 7. 안압지 8. 분황사 9. 월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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