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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Feb 05. 2021

경주 여행 #4

물을 품은 경주

경주 시내를 충분히 봤다면 이제 좀 시내를 벗어나 보자. 시내가 완전 고즈넉함을 품고 있었다면 보문호는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곳이다. 보문호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관광단지도 있고, 각종 카페, 박물관, 놀이동산까지 없는 게 없는 곳이다. 하지만 여기도 그렇게 시내와 동떨어진 곳이 아니라서 택시 타고 와도 좋고 시내버스를 타도 되는데 택시를 추천한다. 기본요금 조금 더 나온다. 4명이면 버스비 정도로 올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한 바퀴 돌면 모두 다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보문호는 한 바퀴 다 도는데 넉넉히 2시간 정도 걸리는 크기다. 나는 보통 콜로세움으로 가서 주차를 하는데 그럼 콜로세움 보고 배를 채우고 출발하는 걸 추천한다. 이젠 건강식을 먹어야 되는 나이가 돼서 콜로세움에 있는 오리백숙집을 자주 가는 편이다. 그럼 먹고 다리로 돌면 중간에 카페 하나가 나오고 거기서 한 30분 가면 징검다리 나오고 가면 경주월드 뒤편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쭉 걸으면 아덴이라는 보문호에서 엄청 유명한 카페가 하나 더 나오고 가기 전인가 그쯤에 무슨 미술관으로 가는 이정표가 하나 나온다. 그쪽으로 가면 보문관광단지가 나온다. (오리배도 탈 수 있고) 그리고 다 보고 콜로세움까지 다시 걸어오면 된다. 이렇게 하면 거의 저녁 먹을 시간이다. 


그럼 이제 사진으로 한 곳, 한 곳 소개해 보겠다.





보문호 산책거리

경주는 정말 봄의 도시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게 온 도시가 봄에는 핑크빛으로 물드는 곳이다. 보문호 산책길도 대부분 다 벚꽃 나무라서 이렇게 터널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봄에는 설레는 벚꽃이 여름에는 화려한 조명이 가을/겨울에는 쓸쓸한 운치가 있는 곳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이렇게 걷기만 해도 좋은 곳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호수 베이스에 걷는 곳마다 뭐가 하나씩 나오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다.






동궁원

보문호 근처에 있는 동궁원이다. 식물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외관은 뭔가 유리 궁전에 화려할 것 같은데 들어가 보면 세상 푸르른 곳이다. 유리로 한 것도 햇빛을 계속 받기 위해서 이렇게 한 것 같다. 실내 온도 조절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곳이라서 4계절 내내 따뜻한 곳이다. 






콜로세움

여기가 콜로세움인데  밤에 얼핏 보면 비슷한 느낌이다. 낮에는 크게 막 와!!!! 하는 곳은 아니다. 그냥 적당히 이 정도로 보면 좋다. 난 주로 보문호는 밤에 운동 겸 와서 사실 낮에 본 기억은 너무 희미했었다. 근데 얼마 전에 친구가 와서 같이 갔었는데 전날까지 비 오다 싹 날씨가 개서 그런지 사람도 진짜 많고 산책하기도 너무 좋았다. 또 오래간만에 낮아가서 사진도 찍고 하니깐 처음 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보문호

밤에 가면 빛나는 다리를 볼 수 있고 낮에 가면 그냥 다리를 볼 수 있다. 하하하하 징검다리 쪽으로 가면 황룡사지와 경주월드를 한눈에 담을 수 있고 밤에는 조명이 다 설치되어 있어 화려한 보문호를 볼 수 있다. 지금은 밤에 관광객들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경주에 걷기 좋은 길이 몇 군데 있는데 여기 보문호와 첨성대를 시작으로 월정교 뒤쪽으로 다시 첨성대까지, 그리고 동천 산책길, 금장대 쪽 산책길까지! 경주 와서 느꼈던 게 진짜 걸을 때는 많구나 하는 거였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어디를 가든 관광 온 기분이어서 더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물론 그렇다고 많이 한 건 아니다)







보문관광단지

보문호를 걷다 보면 미술관으로 가라는 이정표를 보게 되는데 그쪽으로 나가서 안쪽으로 걸으면 이렇게 관광단지가 나온다. 예스러운 탑과 고즈넉한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고 사람도 없다. 여기는 늘 항상 특이하게 사람이 없었다. 덕분에 친구와 나는 세상 여기가 내 구역이라고 느끼면 미친 듯이 뻔뻔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요즘 스냅 작가를 시작하며 꾸준하게 지인들 사진을 찍으며 계속 연구하고 있다. 근데 확실히 찍히는 사람이 즐기고 자신감에 차 있으면 사진이 그만큼 멋있게 나온다. 왜 연예인들의 사진이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지 요즘은 쫌 이해가 간다. 똑같은 배경, 똑같은 옷, 똑같은 포즈를 취해도 눈길을 끄는, 튀는 사진이 있다. 사실 나는 그게 작가의 역량도 그렇지만 모델의 역량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최고의 모델은 아마추어의 사진도 프로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나는 찍어주는 사람이닌깐 아마추어 모델들도 최고의 프로 모델로 보이게끔 사진을 찍어 주는 걸 목표로 해보겠다!! 







야드

테마가 좋은 카페며 봄에 절경인 카페다. 카페 한쪽 벽면이 전부 통유리로 되어 있는데 여기 길가가 봄이면 다 벚꽃으로 물드는 곳이라서 장관인 곳이다. 그래서 봄에 특히 더 인기가 많은 곳 중에 한 곳이다. 하지만 봄에만 좋은 곳이라는 건 아니다. 마당에는 텐트가 쳐져 있어 야외 캠핑하러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있고 2층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텐트 안에는 난로, 전기장판이 다 구비되어 있어 겨울에 가도 전혀 춥지 않고 아늑하게 즐길 수 있다.







경주월드

숨은 알짜 놀이동산인 경주월드다. 애버랜드와 롯데월드 명성에 밀려 있지만 결코 놀이기구의 스릴이 밀리지 않는 곳이다. 특히 경주의 저 놀러 코스터들!! 애버랜드의 T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고 느낌에 따라 더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놀이기구 중에 롤러코스터를 제일 좋아하는데 스릴 좀 즐긴다고 하면 꼭 정복하고 가야 될 곳 중에 한 곳이다.






맷돌순두부

경주는 딱 지역음식이라고 할 만한 건 없지만 순두부집이 정말 많고 유명하다. 그중 한 곳인 그냥 맷돌순두부 집이라는 곳인데 이 직접 순두부를 만들어서 파는 곳이다. 반찬도 정갈하게 잘 나오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얼큰한 국물 먹고 싶을 때 한 끼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다만 정말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웨이팅이 엄청 길 수도 있다. 놀러 온 친구한테 추천했었는데 아침 11시쯤 갔을 때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그냥 왔었다고 한다. 나도 아침 10에 갔을 때는 줄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지만 식당은 만석이었다. 







경주버드파크

동궁원 바로 옆에 있는 버드 파크다. 새 말고도 파충류 사막 여우, 어류 등 굉장히 다양한 종을 구경할 수 있다. 나는 약간 뱀 공포증이 있는데 들어가자마자 뱀이 있어서 사실 여기는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언제 어디서 또 튀어나올지 보는 내내 계속 긴장해야만 했다. 저 귀여운 사막 여유를 보면서도!!!!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쭈그리 모드로 끝까지 관람하기는 했다. 동물, 새, 물고기, 파충류까지 작지만 알차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뱀 싫어하는 사람들은 주의하길 바란다. 나처럼 될 수 있다.







보문호반오리

이젠 정말 몸보신해야 할 나이라고 느낀다. 예전 같으면 이런 음식은 무조건 엄마, 아빠랑 먹으러 가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는데 이젠 여행 와서 내가 찾아 먹는 수준에 도달했다. 여기는 백숙 말고도 주물럭도 있다. 젊은이들이 와서 주물럭을 먹기도 하는데 대부분 연령대가 좀 높은 편이다. 나는 이제 젊은이라고 할 수 없어 여기 와서도 주물럭 대신 백숙을 먹는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 건데 나이 먹는 사람 건강이 다 나빠지는 건 아니라서 그건 좀 슬펐다. 진작 몸 관리, 자기 관리를 좀 했었어야 했는데 난 항상 그대로일 줄 알고 막살다가 지금 이렇게 고생한다. 뒤늦게 운동도 해 보려고 하고 음식도 조절하려고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날들을 이렇게 살아와서 쉽게 고쳐지진 않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기 위해 노력할 거다! 


음식 얘기하다가 옆길로 돌아왔는데 음식은 건강식인 만큼 정말 건강한 맛이다.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오리 고기는 정말 부드럽다. 또 버섯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은은한 버섯향도 좋다. 속이 더부룩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은 날 추천하는 곳이다.




이 외에도 보문호 근처에는 아덴 베이커리라는 보문호 뷰가 일품인 카페가 있고 더케이호텔 안에 온천스파도 있다. 나도 온천스파는 종종 이용하는데 야외 온천장도 있고 스파풀도 많아서 시원하게 몸 풀고 오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하루의 피로를 풀러 가는 것도 좋을 거다. 스파 가기 전에 마사지도 나쁘지 않지. 토이 발 마사지라고 이비가 짬뽕 건물 2층에 있는 곳이 있다. 여기 마사지 샵이 좋은 이유는 마사지사들이 모두 한국인이고 마사지도 단연 잘한다. 1시간 건식 4만 원이라 가격대도 괜찮다. 마사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는 코스이다. 





1. 보문호반 오리 2. 경주 보문 콜로세움 3. 맷돌순두부 4. 경주 버드파크 5. 동궁원 6. 보문호 7. 아덴 베이커리 

8. 보문관광단지 9. 더케이 경주호텔 스파온천 10. 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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