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njin Feb 08. 2021

경주여행 #5

고전과 새로움을 담은 여행

사실 경주하면 신라, 첨성대, 불국사가 가장 대표적인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경주 오면 한 번은 가 봐야 하는 곳이 불국사인 것처럼. 나도 옛날 초등학생 때 불국사에 갔었는데 사실 그때는 거의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한 10년 후에 경주에 벚꽃여행을 갔었다. 그리고 불국사가 겹벚꽃이 유명하다고 해서 갔었는데 웬걸.. 겹벚꽃은 한, 두 달 늦게 피네..?? 개고생 해서 갔었는데 그냥 불국사만 보고 왔다. 그래서 이번 봄 겹벚꽃 불국사를 엄청 기대 중이다. 평일에 반차 쓰고 갈 의향도 있을 만큼 전투적이다. 그럼 불국사를 시작으로 경주의 곳곳을 소개해 보겠다.




바실라

불국사를 갔다가 여름에 대표적인 해바라기를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 이 카페 같은 경우  호수 뷰와 해바라기의 싱그러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카페도 한옥 외관이기 때문에 이색적인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내가 갔을 때는 한 여름이었는데 작년 여름 비가 너무 많이 와 해바라기가 뜻하지 않게 너무 빨리 시들었었다. 이 많은 해바라기들이 고개를 들고 마중해 줬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다음 해바라기를 기다리며 먼저 인사한 해바라기를 보고 돌아왔었다. 불국사 가는 길에는 바실라 카페 말고도 함양집, 산드레, 진가 성찬? 등의 한정식, 육회비빔밥 등 맛집이 많으니 식사를 하고 카페를 가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함양집 같은 경우는 워낙에 인기 있는 식당이어서 빨리 가지 않으면 웨이팅이 일찍 마감될 수도 있다. 나도 주말에 2시에 갔는데 벌써 마감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평소보다 더 일찍 마감하는 느낌이었다. 육회비빔밥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리 가서 웨이팅을 거는 걸 추천한다. 안 그러면 먼길까지 와서 못 먹고 돌아갈 수도 있다. 





추억의 달동네

옛날의 모습을 간접 체험하고 싶다면 추억의 달동네를 추천한다. 여기는 겉에서 볼 때는 사실 그렇게 크게 보이지도 않았고 언덕 위에 있어서 엄청 작아 보였다. 그래서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뒤로, 옆으로 규모가 꽤 컸다. 그리고 옛날 교복을 무료로 입어 볼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 수도 있었다. 여기는 입장료가 있지만 네이버로 미리 예약하면 조금 할인이 된다. 당일날 예약도 가능한데 입장 전 최소 몇 시간 전에 예약하면 된다. 나도 이 날 친구가 오기로만 되어 있고 계획이 없던 날이어서 밥 먹으면 급하게 찾아본 곳이었는데 당일 예약으로 할인 받을 수 있었다. 







오복 미역

경주에 미역국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대표적으로 두 군데 있는데, 한 곳은 여기 오복 미역이고 다른 한 곳은 보들 미역이라는 곳이다. 밑에 지방 체인으로 운영되는 곳인데 나는 미역국을 정말 좋아해서 가끔 이렇게 먹으러 간다. 뚝배기에 진한 사골과 미역국 중간의 국물과 정갈하게 나오는 반찬이 좋은 곳이다. 아무래도 자취를 하다 보닌 깐 가끔 이렇게 집밥이나, 건강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먹는 몇몇 곳이 있는데 너무 과하지 않은 한 끼 식사하고 싶을 때 찾는 곳들이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왔다면 이런 식의 한 끼를 먹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시 첨성대

지난 경주 이야기를 쓰면서 첨성대 이야기를 했었는데 얼마 전에 낮에 첨성대를 갔다 와서 다시 한번 넣어 본다. 넣는 이유는 다른 거 때문은 아니고 연날리기 때문이다. 사실 첨성대는 야경이 예쁜 곳이어서 낮에는 갔던 적이 없던 곳이었다. 항상 밤에 코스를 짜서 첨성대 갔다가 안압지나 다른 야경 투어를 했었는데 이날은 어쩌다 낮에 첨성대를 가게 됐었다. 근데 들어가자마자 정말 온 하늘이 연으로 가득했었다. 너도나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한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연날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 생소한 광경이라 무슨 연날리기 대회라도 있는 건 아닐까 정말 합리적인 의심을 했었다. 


그러다 친구가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연을 하나 사서 해봤는데(연 하나 5000원) 의외로 스릴 있고 재밌다. 이게 내가 연을 날리는 건데 연을 보고 있으면 의외로 내가 날고 있는 거처럼 약간 스릴감이 있다. 무슨 소린가 싶긴 하지만 연을 날려본 나의 느낌은 그랬다. 그리고 이렇게 많이 연을 날리고 있어 많이 엉킬 거 같은데 의외로 그렇게 엉키지 않고 각자 알아서 잘 날린다. 하지만 그 와중에 우린 한 번 엉켜서 열심히 풀고 또 풀었었다. 난 이 날 연날리기를 처음 해 본 거였는데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여기서 연날리기만 무려 1시간 가까이했다면 말 다한 거 아닐까...?









경주타워(엑스포)

사실 여기는 경주 엑스포 안에 있는 곳이다. 여기랑 솔거 미술관, 천년의 빛 모두. 하지만 각각 하나의 테마로 올렸다. 그래도 좋을 만큼 각각의 매력이 있는 곳이다. 처음 경주엑스포를 갔을 때 나는 너무 좋아서 경주에 이런 곳도 있었다니!! 를 엄청 외쳤었다. 서울에 살 때 올림픽공원을 진심으로 좋아했던 나로서는 약간 향수를 불러오는 곳이었다. 다만 여기는 입장료가 있어서 자주 오기는 쫌 그런 곳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 하지만 8000원으로 엑스포 내에 있는 대표적인 곳들은 대부분 다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갔을 때는 전혀 비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여기 경주타워 하나만 올라가도 8000원어치는 다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서울에서 남산타워가 10000원인데 정말 좋다며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안에 공원이나 작은 숲도 있어서 낮에 캠핑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았다. 해먹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날씨 따뜻한 날 오면 피크닉 분위기도 제대로 낼 수 있는 곳이다. 경주타워에 올라가면 경주 시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밤에 입장시간 외에 들어오는 건 무료로 입장도 가능해서 밤에 야경을 보러 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 물론 밤에 올 때는 경주 타워 위로 올라갈 순 없으니 참고하자!








경주엑스포 공원

경주타워를 나와서 솔거 미술관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곳이다. 마치 이 곳만 보면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다. 요정들이 나올 것만 같은 비주얼의 숲 분위기다. 가운데, 오른쪽 사진은 같은 곳인데 겨울과 여름의 모습이다. 실제로 사람을 찍을 때 거리가 있어 좀 멀게 찍히기 때문에 카메라로 찍는 걸 추천한다. 근데 요즘 새로 나온 핸드폰들은 줌 기능이 잘 돼서 또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신형 핸드폰을 안 써서 어떤 결과물인지 예측이 잘 안 되는 옛날 사람으로 변모해 가는 1인이다.








솔거미술관(엑스포)

경주엑스포에 대표적인 솔거 미술관이다. 실제로 이 창에서 액자 샷으로 SNS에서 유행이 돼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자꾸 20대 초반의 사람들을 보면 젊은이라는 지칭을 쓰게 되는데 이럴 때 자꾸 내가 나이 든 것 같아 슬프다. 이래서 나이 먹는 건 숨길 수 없다고 하는 건가 보다. 아무튼 이 액자 풍경 말고도 미술 전시회도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고 모던하게 잘 꾸며진 곳이라서 작품 보러 오기도 좋고 사진 찍으러 오기도 좋은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부담 없이 편안히 올 수 있는 곳 중에 한 곳이기도 하다.








경주엑스포(미로정원, 입구)

엑스포의 풍경이다. 솔거 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미로공원인데 사실 여기는 위에서 봐야 한눈에 들어와서 예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고 이렇게 내가 직접 가서 보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곳이다. 그래서 나도 갔을 때 막상 그렇게 많이 보고 오진 않았었다. 또 엑스포 입구 딱 들어오면 기둥 사이로 황룡사지 9층 석탑이 딱 들어가는 각도가 있다. 여기서 인증샷을 찍으면 정말 경주스럽고 예쁘게 나오니 엑스포 가면 한 번씩 찍어 보길 추천한다.







진수성찬

떡갈비 한 정식 식당인데 대체적으로 식당들이 다 깔끔하다. 이런 식당만 갔던 걸 수도 있는데 아무튼 그렇다. 떡갈비 한정식 집인데 여기는 기억하기론 떡갈비가 그렇게 달지 않았던 것 같다. 좀 달달한 떡갈비를 좋아하는 분들은 싱겁다고 느낄 수 있는 곳인데 간이 세거나 자극적이지 않는 음식을 선호하는 분들은 정갈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오히려 너무 달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천년의 빛(엑스포)

이 곳도 엑스포에 있는 곳인데 여기가 정말 특이하고 기억에 남았던 곳이다. 특히 마지막 사진의 저 꽃이 나오는 곳. 여기가 정말 특이한 게 원래 저렇게 꽃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걸어가면 그 뒤로 꽃길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정말 꽃길만 걸으라는 그 말을 너무 아름답고 예쁘게 표현한 곳이다. 처음 여기 왔을 때 도대체 이런 걸 만들어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며! 사실 생각한 사람들은 많겠지만 그걸 실제로 구현해 낸다는 건 대단한 발상과 행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나오는 발명품들이 사실 기존에 모든 사람들이 생각 못 해본 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생각해서 실천으로 옮기냐 옮기지 않느냐에서 성공의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걸 정말 많이 체감한 게 이 영상이었다. 그래서 여기서는 꼭 사진도 찍고 동영상을 찍어 보길 바란다. 내가 걷는 길이 꽃길만 되는. 여기서 길을 걷고 오면 정말 내 앞날이 꽃길만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된다. 이 꽃길 말고도 신기하고 예쁜 테마별 빛의 형상이 많으니 꼭 한 번 가 보길 바란다. 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곳들을 입장료 8000원만 내면 다 볼 수 있다. 난 정말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황룡원중도타워

이 영롱한 자태를 보라. 누가 벚꽃 보러 오사카 성가고 그런단 말인가?????? 절대 뒤지지 않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경주는 정말 봄이 되면 온 거리가 벚꽃이다. 가는 곳곳. 보는 곳곳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다. 경주는 밑에 지방이라 꽃이 일찍 개화한다. 내가 아직 진해를 가보진 않았지만 나에게 벚꽃은 원탑으로 아직까지 경주다.






1. 불국사 2. 바실라 3. 추억의 달동네 4. 솔거 미술관(엑스포) 5. 경주타워(엑스포) 6. 황룡원중도타워 7. 경주월드 8. 진수성찬 9. 함양집

이전 04화 경주 여행 #4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