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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Feb 08. 2021

경주여행 #6

진정한 동네 여행

경주는 워낙 시내에 관광지가 집중되어 있어서 사실 다른 곳에 가 볼 생각을 많이 못하게 된다. 나도 처음 경주에 여행 왔을 때는 황리단길이나 보문관광단지 맛집만 가기에도 벅찬데 다른 곳을 가보아야겠다는 생각 조차 안 한 것 같다. 근데 이제 경주에 살게 되니깐 사실 그런 관광지 맛집보다는 동네 위주로 많이 먹는데 특히 배달음식. 자취만 했다 하면 배달의 민족 VIP 등급이 떨어지질 않으니.. 하하 이쯤 되면 배민 명예회원급이 아닌가 싶다. 항상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야! 를 다짐하지만 쉽지 않다.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천근만근 같은 몸뚱이로 밥상 차리고 다시 설거지하고 한다는게. 그런 걸 느낄 때마다 우리 엄마의 대한 위대함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 엄마는 나 학교 가기 전에 밥 먹여 보낼라고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일 끝나고 와서도 저녁 상 차려주고 했던 그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왔을까. 이런 생각 하면서 잘해야지 다짐하지만 현실은... 오늘도 한 번 더 다짐하며 경주 주민 추천 동네 투어 시작한다!






동천

경주 황리단길이나 외곽 쪽에 예쁜 카페가 많지만 동천동에 숨은 카페가 있다. 사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런 곳인데 더 알려졌음 해서 소개한다. 카페 이름이 동천인데 겉에서 보기에는 외관이 화려하거나 하지는 않다. 하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정말 모던하고 카페가 거의 단독 형식의 룸으로 되어 있고 다락방 같은 곳도 있다. 동천 카페에 여러 번 갔던 만큼 거의 모든 방을 다 섭렵했는데 개인적으로 사진은 첫 번째 공간이 제일 잘 나왔던 것 같다. 우리만의 분위기를 즐기기 좋은 건 다락방이고 그 외에도 공간들도 대부분 분리되어 있어 취향대로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인테리어만 모던한 게 아니고 음료 맛도 좋다. 여기만의 이색적인 것들도 있으니 그날 땡기는 걸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궁상각치우

경주 와서 정말 몸보신하는 거 많이 먹으러 다녔던 것 같다. 여기는 누룽지백숙으로 유명한데 예전 런닝맨에 나왔던 곳이라고 한다. 역시 백숙집은 좀 외진 곳에 있어야 제맛 아니겠는가? 대나무 숲이 인상적인 곳에 위치한 곳이다. 백숙 맛도 담백하고 죽도 넉넉해서 3명이 먹기에도 괜찮았었다. 하지만 이것만 먹기에 아쉬워서 전도 같이 주문했는데 전은 그냥 평범했던 것 같다. 특별히 너무 맛있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히 맛있었던! 조용한 곳에서 몸보신을 해야겠다 생각이 드는 날 가보길 추천한다.







문화공간 진

경주가 관광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숙소가 엄청 많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많긴 많은데 시내 한 중간에는 그렇게 많이 없는 편이라고 할까? 체감이 잘 안된다고 할까. 있긴 있는데 맘에 쏙 드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 사실 나는 지금은 숙소를 구 할 일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근데 보문관광단지 쪽 호텔들은 학생들이 와서 자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고 그렇다고 외곽으로 가자니 교통이 불편해진다. 그러면에서 여기 문화공간 진은 모든 걸 만족시켰던 곳인 것 같다. 위치도 시내 쪽에 있어 관광지까지 걸어서 다닐 수 있고 게스트하우슨데 모두 독채로 되어 있어서 분리된 공간에 안에 화장실이 다 따로 있다. 그렇다고 공간이 작은 것도 아니고 한옥이라서 경주에 와서 여행 분위기도 낼 수 있는 곳이다. 가격도 크게 부담스러운 곳이 아니어서 학생이나 친구들끼리 와서 지내기 좋은 곳이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확하지 않으니 꼭 한 번 확인해 보고 이용해 보길 바란다.







대게장순두부 금성관

여긴 대게장 순두부가 유명해서 친구는 대게장 순두부를 나는 해물뚝배기를 먹었었다. 하하하하하하 대게장 순두부는 꽃게 찌게 같은 맛인데 은근 중독성 강한 맛인 것 같다. 친구가 처음에는 약간 갸우뚱하면서 먹었는데 나갈 때 보니 국물 한 숟가락 남기지 않고 다 먹은 걸 볼 수 있었다. 해물뚝배기는 국물 시원하고 달달한 게 맛있었다. 경주에서 좀 이색적인 걸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라플레르

동천동의 숨은 카페 중에 한 곳이다. 한옥 외관과 서양적인 내부 인테리어가 이색적인 곳이다. 여기는 동천동에서도 좀 안쪽에 있는 곳이라서 알고 찾아가지 않는 이상 눈에 띄지 않는 곳이다. 주변에 다른 것도 없고 오히려 공사 중이다. 하지만 찾아가서 보면 숨은 명소를 찾아낸 기분이다. 마당이  자리 잡고 있으며 공간도 생각보다 넓다. 그래도 알고 오는 사람들은 다 알고 오는 것 같았다. 시내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찾고 있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청춘 밥상

혼자 살 거 있어서 나갔다가 배가 너무 고파 들어간 식당이었다. 알고 들어간 건 아니었는데 이렇게 1인으로 한상 차림이 나와서 너무 좋았던 곳이다. 원래 여기는 다른 메뉴가 시그니쳐 메뉴인데 찌게류가 먹고 싶어 선택했던 메뉴다. 하지만 이 메뉴도 내 입맛에는 딱 맞았었다. 대창과 우삼겹의 조화가 아주 괜찮았고 기호에 따라 넣어 먹을 수 있는 고추를 다 넣어 먹었는데 나는 칼칼한 게 입맛이 더 맞았던 거 같다. 요즘 코로나로 아무리 친하고 그래도 주위 사람들 때문에 같이 반찬 먹기, 특히 찌게류는 먹기 그럴 수 있는데 애초에 이렇게 한상으로 나오니 섞어 먹을 일 없고 조금씩 덜어서 같이 먹으면 되니깐 좋았던 곳이다.







삼릉숲

경주가 의외로 유명산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곳은 주민들이 주말에 정말 많이 찾는 남산이다. 남산 등산하기 전에 조금만 올라가면 이렇게 삼릉 숲이 나오는데 나무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곳이다. 특히 여기서 미스터 선샤인 촬영을 했다고 해서 더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남산 자체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주말에 가족들과 가벼운 등반하기 좋은 곳이다. 내가 갔을 때도 많은 가족들이 함께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양 숯불갈비

처음 경주에 와서 이사하고 갔던 고깃집이다. 부모님과 함께 가서 먹을만한 곳을 찾다가 맛집이라고 해서 갔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조금 이른 시간에 갔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주차대란과 웨이팅까지 있을 뻔했다. 경주에서 흔치 않게(시내에서) 넓은 단독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중 주차를 해야 하기에 발렛도 있다. 그리고 내가 간 날 하필 회식을 하는 팀이 진짜 많았다. 그래서 약간 시끌벅적하게 식사를 해야 했지만 고기 맛은 좋았다. 양념 특유의 단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곳이다.







1. 궁상각치우 2. 게장순두부금성권 3. 동촌 돼지국밥 4. 라플레르 5. 삼릉숲 6. 청춘밥상 7. 문화공간 진 8. 영양숯불갈비 9. 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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