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내를 벗어나서
나는 처음 경주에 왔을 때 경주는 시내가 전부인 줄 알았다. 검색하면 자꾸 시내만 나와서 땅이 되게 좁은 동네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웬걸,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큰 도시가 경주라고 한다. 그만큼 외곽으로 나가면 경주의 이색적인 관광지가 정말 많다. 심지어 경주가 내륙지방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을 텐데, 경주는 내륙지방이 아니다. 끝 외곽까지 다 경주시이기 때문에 경주는 바다, 해수욕장도 가지고 있는 도시다. 오늘은 그런 경주의 이색적인 관광지들을 소개해 보겠다, 알고 있던 혹은 새로운 경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양반 집성촌이라고 한다. 나는 이곳을 한 여름에 갔었는데 진짜 현기증 난다는 말을 직접 몸소 체험하고 온 곳이다. 마을의 그늘이 없어 진짜 쌩 햇볕을 다 맞아야 하는데 여름의 햇볕은 상상을 초월한다. 푸르르고 볼 것도 많고 걷기도 좋은데 죽을 것 같다. 하하하 물도 하나 안 가져가서 생사를 오고 가는 느낌이랄까..?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매점이 하나 있으니깐 꼭 얼음물 하나 장만해 가길 추천한다. 이 좋은 곳의 풍경을 날씨 때문에 날릴 수는 없지 않은가!
캠핑 클럽에서 캠핑했던 곳으로 나와 유명세를 얻게 된 곳이다. 여름에 가면 저수지? 호수? 에 물이 꽉 차 있어 뷰도 좋고 또 주차장 옆 쪽에 줄을 잡고 강을 건널 수 있는 뗏목 같은 것도 있어 재밌는 경험을 해 볼 수도 있다. 언덕을 올라가면 곳곳에 의자도 많고 탁 트인 잔디밭이라서 돗자리 같은 거 가져와 피크닉 하기도 좋은 곳이다. 입장료는 1인 2000원인데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옆에 캠핑장도 있는데 가기 전에 운영하는지 꼭 확인 한 번 해보길 바란다.
경주에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있는 곳이다. 여기는 바다 산책길이 무척 잘 돼있고 카페 거리도 형성되어 있어 기분전환 겸 나들이 나오기 좋은 곳이다. 또 무료로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 주상절리를 한눈에 감상할 수도 있다. 경주에 바다가 있어??라고 나도 처음엔 생각했었다. 지인이 왔을 때 어디 가고 싶냐고 물어 보닌 깐 올 때 검색해 보니 바다가 있더라, 해서 알게 된 곳이다. 나도 이때까지 경주가 내륙지방인 줄 알았는데 그건 나의 생각이었을 뿐이다. 알고 보면 모든 걸 다 같고 있는 경주다.
야채 가득, 무한 리필 쌈밥이 먹고 싶을 때는 역시 황우쌈이다. 직접 재배한 야채와 골뱅이 무침, 불고기는 밥도둑이 따로 없다. 세트메뉴를 시키면 이렇게 우렁이 회무침, 제육불고기, 우렁 된장까지 모두 나온다. 여기는 좀 외곽에 있는 곳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표 가지고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또한 하루 제한된 인원만 받고 있기 때문에 늦게 가거나 시간 잘 못 맞춰 가면 못 먹을 수도 있다. 목요일은 휴무닌깐 꼭 기억하며 점심에 일찍 가서 먹는 걸 추천한다. 그래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도리마을인데, 반전은 가을 빼고 모든 계절에 다 가봤다. 하하하하하하 어쩌다 이렇게 돼버렸을까..? 내가 비록 가을이 어떤지는 못 봤지만 4계절이 싱그러운 곳이다. 여름에 푸르르고 겨울에 쓸쓸함이 감도는 봄에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번 연도에는 가을에 가봐서 꼭 4계절을 완성시키고 오겠다. 하지만 여기는 가는 거리에 비해서 볼게 딱 이 나무 숲뿐이다. 주변에 식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카페가 있는 것도 아닌 그냥 진짜 한적한 마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진 속에 모습이 전부라는 걸 꼭 염두에 두고 가길 바란다. 하지만 같이 갔던 친구는 너무 마음에 든다며 좋아했던 곳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테니 여러 가지 가성비 있게 노는 걸 좋아한다면 돗자리라도 하나 가져가 피크닉이라도 하고 오길 바란다.
주상절리에 카페 거리가 있는데 가장 가까운 카페에 들어가 봤다. 콜로네이드라는 곳인데 인테리어 괜찮고 루프탑도 있어 주상절리 바닷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물론 난 여름에 갔었기 때문에 더워서 에어컨 빵빵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창가 자리도 바다가 보이기 때문에 좋은 뷰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카페 밖에 액자샷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예쁜 사진 한 장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곳은 해 질 녘 뷰가 예술이라고 한다. 여기도 데크 산책길도 잘 되어 있고 테이블도 세팅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피크닉 즐기러 오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날리는 것들은 안 가져오는 걸 추천한다. 원래는 차박도 가능했던 거 같은데 이제 취사, 차박, 캠핑 다 금지 됐다. 몇몇의 비매너 때문에 좋은 장소를 하나 잃었다ㅠㅠ 그래도 피크닉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같아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주상절리 가기 전에 문무대왕릉이 있다.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유해를 바다에 뿌리고 대석에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돌을 문무대왕릉, 대왕암이라고 부르는데 울산에 있는 것과 헷갈릴 수도 있다. 여기는 근처가 다 횟집이고 카페나 이런 건 별로 없다. 그냥 멍 때리면서 바다 구경하기 좋은 곳인데 가끔 가다 이색적인 걸 볼 수 있다. 바로 굿하는 장면인데 내가 갔을 때도 이 근처에 있는 모든 횟집에서 한 날 한시에 무당을 불러 제사를 지내고 굿을 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이 동네만의 무슨 전통인 것 같기도 하고 약간 무섭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한 그럼 경험이었다.
경주 외곽으로 나가면 사람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많이 있다. 경주 여행 올 때 일정을 여유 있게 잡고 온다면 이렇게 외곽으로 나가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1. 양동 민속마을 2. 황우쌈 3. 도리마을 4. 화랑의 언덕 5. 경주 풍력발전소 6. 문무대왕릉 7. 양남 주상절리
8. 콜로네이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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