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끝내고 퇴근하는 길,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나를 보았다.
7년동안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데 그날은 뭔가 달랐다.
헝클어진 머리, 생기잃은 초점없는 눈, 핏기없는 마른 입술
'나… 지금 뭐하는거지?'
문득 이런 공허한 질문이 뇌리에 스쳤다.
이 일을 좋아하는 게 맞나?
나는 정말 내가 꿈꾸는 일을 하고 있나?
'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거지?'
쉽게 대답하지 못할 질문들이 마구 떠올랐다.
어릴땐 로봇을 좋아했는데, 막상 로봇회사에 7년을 다니고 나니
로봇을 좋아하는 내가 아닌 감정없는 로봇이 서있었다.
그래서 다시 나를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떨 때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는지,
언제 눈물을 흘리는지,
사소한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찾아가는,
'나'라는 행성을 탐험하는 여행일지이자 관찰일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거창한 이야기보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이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나처럼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
“괜찮아, 천천히 알아가면 돼.” 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