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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병영일기

새해 계획

새해_37회

by 광풍제월

새해 계획

1988. 12. 26


TV에서는 연말 특집 프로그램으로 매일 시끄럽다. 며칠 전에는 대학 가요제를 열었고 어제는 전국노래자랑을 했다. 모두들 한해를 결산하느라 분주한 것 같다.

시간이라는 연속선 상에서 시점을 구분하여 자체 평가를 갖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다.


젊음의 열기도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곧 식어 버릴 것 같다. 해서 옛 성현들도 때를 강조했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 데는 적절한 때가 있다는 것이다.

공부, 결혼, 직장, 효도, 친구 등 모든 것이 그에 적절한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긴 인생의 여정에서 본다면 나의 현재의 시점은 아주 중요한 시점 즉,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때가 공부를 해야 할 때이고 자신의 철학을 정립하는 때이며 직업을 가질 준비의 때이며 결혼의 배우자를 구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판단들을 하는 이 시점이 바로 중요한 때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지금의 나의 생활은 어떤가? 아침에 철수해서 아침 먹고 자고 기상해서 점심 먹고 작업 나가고 저녁 먹고 근무 투입하는 등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대로 시간만 보내야 할까

이대로 시간을 보낸다면 결국 남에게 뒤지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남보다 앞서가는 삶을 위해서는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는 지혜를 길려야겠다. 현재의 고통을 슬기롭게 극복한 자만이 삶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계절의 뒤안길에 서면 누구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뒤돌아 보았을 때 잘한 것보다 잘못한 것이 많음을 알고 후회하고 안타까워한다.

‘좀 더’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도 이때인 것 같다. 좀 더---했더라면 하고 아쉬워한다. 이제는 좀 더라는 말을 덜 쓰는 현명함을 키워야겠다.


서서히 새해계획을 세워 내년 이맘때는 만족의 미소를 최후의 웃음을 흘릴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우선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어학에 힘쓰는 일이겠다.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으로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점진적으로 나아간다면 분명 언어의 벽은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훈훈한 인간미를 지녀야겠다. 이웃에 빛과 소금을 줄 수 있는 인간 향기를 풍기는 인간이 되어야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풍부한 지성을 쌓아야겠다. 많은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겠다.


마지막으로 머리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뛰는 인간이 되어야겠다. 행동이 따르는 결정 판단이 가능할 때만 그것은 살아 호흡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이것만이라도 실천하는데 회선을 다해야겠다. 저무는 해는 웃으면서 보내는 여유를 갖고 새해는 알차게 준비하자


새해계획.jpg 그림에 대한 저작권은 후배 병장 김*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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