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6. 떨어지겠지

by 케빈은마흔여덟

떨고 있는 잎사귀

바람 아닌,

불안에 흔들리고 있다


떨어지면 잊히겠지

아슬아슬 매달린 생명

단단히 붙잡고 싶은 기억


떨어지면 흩어지겠지

바람 따라 뒹구는 낙엽

온전히 간직하고픈 추억


떨어지면 사라지겠지

밟히고 짓이겨져 분쇄될 몸

자연으로 돌아갈 인생


계절의 그림자는 길어지고

청춘의 열기도 식어간다

영원할 것 같은 태양도 언젠간 소멸한다


내 바람과 다르게, 잎은 떨어지겠지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삶은 그런 거겠지

keyword
이전 25화25. 성급하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