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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써지지 않는 날들

by 케빈은마흔여덟

화려한 생각 그려낼 하얀 문서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 팔아버린 한눈


창문 너머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은

고요 속에 들리는 푸른 소리


정제 안된 언어 나뭇가지에 매달려 흔들리고

혼란한 생각만 분주하게 바닥을 나뒹군다


마른 가지 툭툭 끊긴 이야기는 머릿속을 맴돌고

깜빡이는 새창 커서만 나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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