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리 출판사 창업일기 #22
안녕하세요 채리입니다
쥐도새도 모르게 시작한 김채리 출판사 창업일기 시즌 3, 꾸준한 연재를 위해 새벽 감성에 취해 미리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주의 연장에서 ‘북페어에서 살아남는 법’을 주제로 삼았는데요. 행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와 비슷한 수준에서 도움이 될 만한 키워드가 있을 것 같아 준비해보았습니다.
1. 북페어 선정되기
진짜 뭐라도 되는 사람인 것처럼 적었는데요. 제가 뭘 알아서 적는 내용은 아니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남기는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는 내 책의 개성이 잘 드러나도록 어필하는 거예요. 뭔가 이런 표현은 다른 작가들도 썼을 것 같은데? 나만 쓸 것 같은 그런 말 있잖아요. 그런 걸 찾는게 중요해요. 저는 나름 채용 공고라고 생각하고 애를 썼어요. 그렇다고 구구절절 자소서처럼 쓴 건 아니고, 짧은 문구에 임팩트 있는 설정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책이 되는 곳’이라는 위아파랑의 카피가 그렇게 탄생했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요구사항에 성실하게 응답하는 거예요. 이건 자기 반성에서 하는 얘긴데요. 작년에 행사에 여러차례 참가하면서 자신감이 좀 생겼거든요. 그러다 중요한 행사에서 미끄러졌는데, 그제야 준비가 미흡했다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때 정신을 차리고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만들어두었죠. 아직 손 볼 지점이 많기는 하지만요.
2. 북페어 준비하기
준비한대로 북페어에 선정이 되셨으리라 믿고, 미리 축하드립니다! 이제 내 책을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게 되었네요. 그럼 부스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어요. 테이블에 깔 것들 말이예요. 저는 일단 테이블 보를 가장 먼저 준비했고요. 그밖에 책을 세워놓을 수 있는 받침대나 꾸미는 집기들, 그리고 우리 부스를 잘 알릴 수 있는 현수막을 같이 설치했어요. 포스터를 준비해오시는 분들도 있었고, 매대에 진열장을 챙겨오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재고관리표가 있으면 판매 내역을 확인하기도 좋고, 만약 사업자 등록을 해 둔 상태라면 카드기와 포스기도 준비하면 좋아요. 보통은 현금 거래가 많긴 한데, 현금으로만 거래하는 걸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쓰다보니 생각보다 신경 쓸 일들이 많은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한 목록을 정리해두고 그때그때 체크하는 게 좋죠. 막상 저는 그때그때 정신없이 챙기면서 잔소리가 많았네요.
3. 도서 판매 방법
여기서부터는 저도 문제인데요. 파는 방법은 늘 어려워요. 아무래도 매대를 잘 꾸려놓아야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 부스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겠죠. 요즘은 뽑기나 그림 그려주기처럼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많이 준비하시더라고요. 저는 뭘 했냐고요? 우체통을 들고다니면서 이름을 받았어요. 제가 또 ‘나, 너 소설’이라는 명함 소설집을 만들고 있잖아요. 사람들 이름을 주인공으로 삼아 짧은 소설을 쓰고 있거든요. 혹시 빨간 우체통을 발견한다면 이름을 쓰러 와주세요. 혹시 알아요? 내 이름이 소설 속 주인공이 될지?
4. 버티는(?) 방법
이건 진짜 어디가서 듣기 어려운 꿀팁인데요. 앉아서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뭔가 할 만한 일을 만들어 가면 좋아요. 다른 말로 하면 시간때우기라고나 할까요. 저는 크게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해보았는데 ① 책 읽기, ②글쓰기・작업, ③ 수다(지인 찬스 필요), ④ 멍 때리기, ⑤ 다른 작가님과 소통하기 등이 있겠습니다. 음 저는 적절히 시간을 안배해서 1번부터 5번까지 다 실행하는 편이에요. 생각보다 하루가 길어요. 행사장에 조용히 앉아만 있기만은요.
이 정도면 벌써 북페어 한 번 다녀온 것 같지 않아요? 제 팁이 도움이 되셨다면 위아파랑 부스에서 인사 한 번 해주세요. 꼭이요.
오늘의 채리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