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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리 Mar 16. 2024

북페어에서 무엇을 하나요? 1편

김채리 출판사 창업일기 #20

안녕하세요 채리입니다.


이렇게 긴 연재는 처음인데요. 제가 초등학교 때 인터넷소설카페에 썼던 소설도 10편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20편까지 달려왔네요. 와- 20편을 기념파티는 글로 씁니다.   

  

마지막 편은 북페어 리뷰입니다. 아마 독립출판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가보셨을 축제의 장입니다. 지난 2023년을 돌아보면서 제가 참여했던 북페어와 그에 대한 감상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혹여 관계자분들이 보지는 않으시겠죠? 흠흠... 제 개인적인 경험담이니 참고만 부탁드려요.    

 

1. 제주북페어(4월)     

독립출판 행사로는 최초로 다녀왔던 행사이자, 최초로 참여했던 행사입니다. 제주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가장 마음이 가는 곳이기도 한 제주북페어는 매년 봄에 개최됩니다. 저는 2021년에 관람객의 입장으로 행사를 다녀왔고, 2023년에 제작자의 신분으로 행사에 참여했어요. 이렇게 제작자가 될 줄 알았으면 부지런히 다른 행사도 다녀보는 건데 말이죠. 처음 방문했을 땐 정말 정신없이 구경하며 다녔는데, 지금은 부스를 지키면서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네요.     


제주북페어는 탐라도서관에서 주최하고 주관하는 행사라 부스료가 따로 없는 것이 정말 큰 장점입니다. 식사와 물도 제공해 주셨는데, 그때 먹었던 김밥집이 어디인지 물어보지 않았던 것을 아직도 후회 중이에요. 체육관에서 개최되는 행사라서 ‘책운동회’라는 테마로 진행되는데, 이 콘셉트가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제일 끝 라인에 자리가 배정되었어요. 구경 오시는 분들도 많고,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자처해 주신 고마운 분이 계셨는데, 아마 안 계셨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 정신없이 이틀을 보내었어요. 도외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은 여행 가는 마음으로 제주북페어에 참여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뭐, 동네 마실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2. 서울 리틀프레스 페어(5월)     

독립출판계 조상님인 스토리지북앤필름에서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민간 행사라 일정 수준의 부스 이용료를 지불하고 행사 참여가 가능합니다. 물론, 참가 신청을 해서 선발되어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이번에 감사하게도 참가사로 선정을 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독립출판 선배님들께 들은 바로는 행사 장소가 매년 조금씩 변경이 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코엑스 지하 1층에서 참여했어요. 제주북페어때까지만 해도 수기로 판매량을 기록했었는데, 이 행사부터는 카드기와 포스를 마련해서 비교적 가뿐한 마음으로 정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왠지 모르게 몸살을 앓았습니다. 어떤 행사를 가던지 꼭 하루 아픈 날이 있었는데, 리틀프레스페어는 첫 번째 날이 그랬어요. 하필 생리가 겹치는 바람에 도무지 자리를 지킬 힘이 없어서 첫날 판매는 금방 쫑내고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했었죠. 본격적이라고 해도 유심히 책을 보시는 분들께 한 두어 마디 정도 인사를 건네는 것뿐이었지만요. 금, 토, 일 3일간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평일보다는 주말에 책을 보러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독립적인 공간이 아니다 보니 관람객들의 집중도가 떨어져서 한 가지 아쉬웠어요. 리틀프레스 페어에서 저는 정말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는데요. 그때 사귀었던 독립출판 작가님들과 아직도 다른 행사장에서 반갑게 인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3. 서울국제도서전(6월)     

서울국제도서전은 2021년에 관람객으로 행사를 구경했던 적이 있었는데, 책순이로서 정말 감격했던 날이었어요. 그때는 독립출판물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터라 기성 출판사를 주로 둘러보았는데 출판 편집자분들이 부스에 앉아 계시면서 직접 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 주셨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2021년에는 성수에서, 2023년에는 코엑스 홀에서 개최되었어요. 성수 행사는 건물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어서 몰라서 둘러보지 못한 코너가 있었는데 이번 행사는 한 공간에서 진행하다 보니 집중도 있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는 총 5일간 진행되고, 참여팀 공고는 지난해 12월쯤 올라왔습니다. 독립출판 팀이 참여하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참가공고를 발견하고 신청했는데, 이거 운명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때 인터넷 검색을 안 했더라면 참여는 꿈만 꾸었을 테니까요. ISBN이 발급된 도서만 판매가 가능해서 행사 시기에 맞추어 발급받는 일이 조금 신경 쓰이긴 했어요. 아무래도 초보 출판인이다 보니 많이 헤매었거든요. 부스료가 다른 곳에 비해 높은 편이긴 했지만, 그만큼 테이블도 넓고 관람객도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채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 다시 올 거예요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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