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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리 Oct 29. 2020

뇌과학이 말하는 상상

상상의 진짜 힘, 무한

우리의 뇌가 하는 상상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우리의 뇌는 현실과 상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해요. 무언가를 상상할 때와 그 일을 실제 할 때, 뇌의 유사한 부분이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하버드대학 Stephen M. Kosslyn 교수는 상상할 때와 직접 눈으로 볼 때의 뇌 메커니즘이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상상을 하면 뇌의 관련 부위를 자극해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에 영향을 주고, 실제 뇌파, 혈압, 체온, 근육 등 인체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상상과 현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상만으로도 출혈을 멈출 수 있고, 유전자를 바꿀 수도 있고, 면역체계를 강화하거나, 불치병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의학자들의 연구 발표들이 있어요.


  나와는 관계없는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위 내용들이 그다지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상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이미지 트레이닝'이라 하여 상상훈련을 함께 해요. 우리의 뇌가 상상과 현실을 구분 짓지 못한다는 점을 활용하여 자신이 펼칠 기술을 생생하게 상상함으로써 실제 경기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작가의 실제 이미지 트레이닝 사례


  우리의 일상생활 중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심신을 단련할 수 있어요. 실제 사례를 들려드릴게요. 군대에 있을 때 일인데, 유격훈련 코스 중 하나인 외줄 다리 건너기 코스를 수행하던 중이었어요. 열명 중 서너 명은 균형을 잃고 매달려 떨어지거나 힘 좋은 사람은 두 팔에 의존해 매달려서 돌파했습니다. 나머지 사람은 줄의 위쪽에서 균형을 잡으며 천천히 나아갔어요. 저는 대기하던 중, 그때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실미도>속 제 모습을 한 군인과, 영화<캐리비안의 해적> BGM이 깔리며 외줄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빠른 속도로 멋지게 돌파하는 제 모습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보는 상상을 했습니다. 그 후, 제 차례가 왔습니다. 긴장되는 순간, 심장이 쿵쾅거렸죠. 하지만 마음속에선 아까 그 BGM이 울려 퍼지고 그 음악 박자에 몸을 맡겼더니 이내 몸을 앞으로 이끌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죠. 다른 전우들과는 달리 엄청난 스피드와 함께 균형을 잡으며 멋지게 앞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매달리거나 떨어지는 건 전혀 있을 수 없는 동작이었어요. 주위 병사들의 이목을 한눈에 받았고, 이게 뭐라고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모든 게 상상훈련, 즉 이미지 트레이닝 덕분이었어요.

외줄다리를 건너는 모습. (사진=MBC 일밤-진짜 사나이)


  사실 무슨 중요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별일 아닐 수 있지만 이런 일 외에도 누구나 상상으로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있어요. 레몬을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이고,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고, 긴장된 상황을 상상하면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이 모두 뇌가 실제 경험인 것처럼 반응하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우리 생활에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마법 같은 상상 스킬, 이래도 안 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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