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기만 한 이놈의 상상, 왜?
'복권 1등에 당첨된다면...' 매주 토요일만 되면 이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이내 뿔뿔이 흩어져 사라지지만요. 이게 몹쓸 상상이냐, 그건 또 아닙니다. 무언가를 원해서 그걸 얻기 위해 복권을 구매하기 위한 발걸음을, 즉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했고 구입하는 대가를 지불합니다. 이런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헛된 꿈을 품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허구한 날 복권 1등 되는 생각만 하고 구매하지도 않고 '나는 안돼, 어디서 돈벼락 떨어졌으면.' 이렇게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것과는 근본이 다릅니다. 무언가를 목표로 하고 시작하냐 안 하냐는 천지차이인 것이죠.
복권에 당첨되는 상상을 한 이유는? 돈이 많았으면 하니까, 왜 많았으면 하느냐?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거의 다 할 수 있으니까. 왜..? 왜?
이제 막 생각을 시작한 어린아이처럼 자꾸 생기는 호기심을 매 순간 알아내고 또 찾아내고 자극하면 뇌가 활발해져요.
아빠 이건 왜 이런 거야?
응~ 그건 □□해서 그런 거야.
왜 □□했어?
그건 말이야… ….
공부 잘하는 방법도 이와 마찬가지예요.
이게 왜 정답일까?
어떻게 이게 나왔지?
왜?
우리는 알게 모르게 거의 모든 궁금증을 놓고, 생각할 잠깐의 틈도 없이 스마트폰 검색으로 해소하고 있습니다. 요리 레시피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하는 방법을 검색하고, 운동에 관한 영상을 찾아보고 또 보고...
이렇게 왜인지 궁금해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우린 생각을 할 필요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왜? 손가락만 까딱하면 원하는 답이 나오는 세상이니까요. 점점 머리가 굳어버리는 거죠.
최근 들어 주변에 '잠깐 내가 뭐 하고 있었더라?', '뭘 말하려고 했는데 까먹었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스마트폰에 의존해서 그렇다는 '스마트폰 의존증'에 관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우리 뇌가 생각하기를 멈춘 거죠. 이런 현상들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한 끝에 'Why-3', '왜 세 번 룰'을 만들어 봤어요.
검색하기 전 나 자신에게 세 번 물어보세요. 잠깐 생각하는 걸로도 훨씬 좋아질 거예요.
왜일까?
왜지?
왜?
운이 좋다면 인터넷에 찾아보지 않고도 정답을 알아낼 수도 있어요. 그렇게 훈련해서 뇌의 활성도를 늘여나가다 보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광범위한 지식을 누구보다 더 빠르게 많에 담아낼 수 있겠죠.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으니 지금 당장 시행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세 번 생각해도 답이 안나온다면 찾아봐야겠지요?
인터넷이라는 광활한 공간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정보 폭풍에 내 안의 생각하는 자아를 한순간이라도 매장시키고 싶지 않을 거예요. 살아있는 한 누구나 그럴겁니다. 그건 나를 잃어버리고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생각하는 과정을 나 아닌 다른 무언가에게 맡기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