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던
새로운 유월도 오고
도대체 줄어들지 않을 것 같던
약통도 비어간다
지금은
핏발선 유월의 등허리를
오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가뭇한 지평선과 눈 시린 수평선을
이마 위에 걸치고
쓰린 속과 아픈 허리 움켜쥐고
녹음 짙은 유월을 견뎌내고 있다
눈이 내리지 않아도
차가운 바람이 불지 않아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
고개 숙인 자들과 낯가린 자들을
굳이 만나려 들지마라
사람은 다 비슷한 동물이 아니다
그렇게 사람 구분을 못하면
파란 신호등일 때,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지
오뉴월에 내린 서리라고 했던가
블랙 먼데이 주식 상황판에 시퍼런 파도가 출렁이고
오가는 행인들은 죄다 낯설은 이방인
얼마나 더 힘들어야 병이 깊어지고
얼마나 더 곪아야 청천벽력이 떨어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