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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Aug 12. 2021

음식에 추억을 입혀볼게



사람은 자기가 먹는 것의 4분의 1만으로 살아간다.

나머지 4분의 3으로 의사가 살아간다

이집트 비문에 쓰인 글 (비씨 3800)


기원전 3800년 전이면 도대체 몇 년 전이야


 지금이야 먹는 것이 풍족해졌다 하니 과잉이란 말도  이제는 흔한 시대인데

지금부터 5000년이 넘는 과거의 시간 속에서도 과잉으로 인한 병이 많았다니


조선시대 어른들이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말과

요즘 기성세대들의 라때에는 말이야 하는 말과는 다르게 읽혀지는 시대성이다


시간을 뛰어넘는 이런 이야기들은 신기하기만 한 진실이다.



예전에 비해 풍족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산업화가 되면서 사람들이 바빠진 만큼 생산량이 많아져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바빠진 만큼 빠르게 음식을 먹고 조리가 간단한 인스턴트 음식의 소비가 많아졌다.

배달음식 산업은  "여기까지 배달해봤어"를 자랑하듯 과다한 포장재로 식당 그대로의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다양해지고 확대되었다.

어제는 오랜만에 열무를 데쳐 들깨와 된장에 무쳤다. 초, 중, 말복을 그냥 보냈더니

아쉬운 눈치이다. 그래서 생닭 두 마리를 사 왔다.  그리고 만들어진 육개장을 두팩샀다.

귀찮기도 하고 요즘 다양하게 나오는 반조리식품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 끼 정도 좀 편하고 싶은 꿍꿍이도 있었다


장본 물건들을  식탁에 풀어보니  작은아이는 육개장부터 손이 가나 보다.

"오! 육개장"

쉽게 사 먹는 인스턴트 음식에 열광하는 이 순간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 해서 먹이는 고달픔은 이럴 때 훅 든다.


뭐 그리 고집스럽게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을 알면 알수록 먹일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없어져 난감하다  게다가    좀  편하게 사 먹이고 싶어도    먹는 것으로 아팠던  육아 경험자들은    이 갈등 상황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특히 단식 중일 때는  아이 입에  넣은 닭다리 치킨을 뺏고 싶은 심정이다.


실험실 안에서 빨리 자란 실험실 쥐는 빨리 죽었다고 한다.

계란과 육류 같은 고단백 동물성 식품은 성장을 촉진하고 그만큼 노화도 앞당긴다.

사춘기가 빨리 왔던 사람들에게 암, 특히 유방암과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단식을 했던 동물들의 수명이 두배로 연장되었다는 보고도 있다하니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되지 않나?

덧붙여 정제 가공된 곡물 식품, 정제 설탕과 정제된 기름등이 몸에 독성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단, 여기서 정제되었다는 단어는 깨끗해진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정제 과정이라는 것은 화학처리 후를 이야기한다.



국민의 어머니 김혜자 탤런트가 '깨끗해요'

 라고 말하는 기름 역시 석유 화합물의 결과라는 것이다.

잘못된 정보가 건강을 위협하는 일은 많다. 비타민 c100프로라는 과일주스 역시 설탕물이고 비타민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식품이며  바나나우유에는 바나나가 없다







정제된 곡물은 비타민과 필수 지방산 항산화제가 부족하다

반면 녹색채소는 비타민 미네랄 필수 지방산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암을 보호한다.

거친 통곡식과 뿌리에서 잎까지 통으로 먹는 식습관은 곡물의 효용성을 높이고 뿌리와 잎을 같이 먹는 것은

음양의 조화로운 "식"의 형태이다.



하지만 정크푸드라 일컬어지는 햄버거와 파자 치킨은 여전히 애용하는 우리들의 간식거리이다.

아이들이 중고등생이 되면 밖에서 먹는 일이 많아지니 처음에는 신경 쓰이는 점들이 많았다.

하지만 노심초사해도 밖에서 먹는 것을 일일이 따라다닐 수 없어서 포기했다.


"내 눈앞에서 먹는 것만 잘 챙기자"

그래도 아이들이 머리가 크니 원하는 것을 해준다는 것이 필요해지는 때가 있어

나 역시 느슨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밖에서 먹을 때 맛있게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면  심지어  딸은

행복해하기까지 한다

 "아, 뭐지?"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음식을 배워보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로 배달음식이 많아지면서 수요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편리함을 알면 그것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고 하니

저녁시간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의 각종 배달 음식 냄새는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


편리함만큼  병원의 환자도   많아졌다

5000년 전 이집트 비문에 쓰여있는 이야기가 쓰여있던 이야기는 지금 우리들의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생활의 변화가 많았다.

방학인지 등교하는 것인지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인지  도통 밖에서는 알 수 없다

그저 점심시간에나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떙떙땡 종을 치고 급식을 나눠준다.

저녁을 푸짐히 먹는 우리 집은 상대적으로 점심은 간소하게 먹는다

채소 위주의 식사를 주로 하는데 내가 단식을 하면서 아이들도 낮에는 생식을 먹는다

채소반찬이면 식사량이 반으로 준다. 조금 먹고 배부르다 하고 숟가락을 놓고 일어난다

분명 고기나 생선이 있었으면 두 그릇을 먹는 우리 집 둘째 아이는 요즘 다이어트한다고

생식 한포로 점심을 대신한다.  이렇게 먹고 저녁에 많이 먹으면 그게 더 안 좋아라고 단서를 붙이지만

음식 앞에서 약해지는 이 녀석은 반찬을 보면서 다이어트를 한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맛없게 반찬을 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아이들의 입맛을  좋게 만드는 것은 여전히 숙제다

매일 고기반찬을 원하는 남편과 잘 지내는 것은 더 어려운 미션이다.


"엄마 파는 것보다 더 맛있어"라는 나의 필살기 감자탕

돼자의 독소가 돼지등뼈에 모인다는 말을 듣고 감자탕 아웃

그나마 닭죽 호박죽 팥죽 세상의 모든 죽보다 더 맛있게 해주는  죽도 이제 덜먹고

한정된 조리법으로 하니 밑천도 바닥이 났다.


'그런데 삼겹살을 구우면 만사 오케이라니'


그래서 이번 단식을 하면서 요리 포스팅을 보고 있다.

매일 음식을  해주지만 음식 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혼 전 자취할 때 매일 매식을 했었다

그러기에 매식의 위험성을 너무도 잘 안다.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반찬을 해서 먹나?


건강한 음식은 조리법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단순하게 조리하는 것이 더 맛있지만  

하루 한 끼는 입맛에 맞는 것으로 해주려고 한다.  

레스토랑처럼 근사한데 건강한 음식으로  "음식에 추억을 입혀볼게 애들아"



이제 언젠가는 독립을 할 아이들

 집에 오는 날'엄마의 추억의 음식

그리운 엄마 음식 리스트를 작성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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