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요 Sep 27. 2021

단식하면 젊어지나요?

명절의 대미를 친정엄마와 함께 했다.

엄마는 지혜로운 노인이다. 70세가 넘었지만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고 선생님들의

인생 상담을 하면서 하루하루의 삶을 잘 가꾼다.  힘들 때마다 지평을 넓혀주는 나의 멘토이기도 한

그녀와 차 한잔을 나누기 위해 들른 카페는 오늘 인산인해이다.  겨우 자리를 마련해 앉아 그녀가 좋아하는 카페라테를 마신다.


사람에게 피해 갈 수 없는 것의 하나가 노화와 죽음이다.

병은 피해 갈 수 있으나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 평등하다는 것이다.


질병이나 환경의 문제, 좋지 않은 생활습관의 문제가 없어도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다가올 노화와 죽음이지만 길이와 속도는 우리의 의지에 의해

조절될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습관을 정비해 어차피 가야 하는 길에 꽃 무더기를

깔아보는 것은 어떨까?     


단식을 안내하다면 보면 종종 듣는 질문이 있다.


단식하면 늙지 않나요?     

그 대답은 NO라고 말할 수 있다. 몸으로 체험한 것은 스스로 답을 찾기 마련이다.

그리고 단식하는 사람들의 결과만 봐도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소식과 단식은 사람을 젊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단식은 극한 상황, 위기상황이다

위기상황에서의 선택지는  포기하거나 부활하는 것인데 인체의 면역시스템은 포기보다는 부활을 택한다.

     

물론 중증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어렵겠지만 이 상황에서는 병원에서도 답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자연요법은 직접 해보는 것이  답을 찾는 해법이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노화의 종말을 쓴  싱크레어가 말하는 노화는  질병이며 이 병은 치료 가능하다로 이야기한다.

'노화는 질병일 뿐만 아니라 만병의 어머니다'라며  질병만 물리치면 우리가 오늘날 병이라 부르는 모든 노화의 증상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노화를 늦추고 심지어 되돌리기까지 하는 것은 단식을 하면서 생기는 이로움 중의 하나이다. 이 점은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뻐지고 젊어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질병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비만을 해결하면 젊어지고 비만도 질병의 하나가 되니깐 질문에 대한  이유가 될까?          

노화는 신체능력을 떨어뜨리고  생활의 불편함을 야기한다. 바로 질병이다.


눈의 기능이 떨어져 녹내장 백내장 수술을 한다면 이것 역시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노화의 다른 말 질병인셈이다.  노화를 해결하면 모든 장애와 질병에서 벗어나 누구나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교체하기 때문이다.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한 오토 파지(자가포식 이론) 이론 역시 음식물의 공급이 끊어지면 노폐물을 가져다 새로운 세포로 탈바꿈하게 되니 소식과 단식이 세포를 갈아 끼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인 것이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대표적인  비결 다섯 가지를 꼽는다면

첫째 적게 먹는다

둘째 많이 움직인다.

셋째 원활하게 배설한다

넷째 몸은 차갑게 한다

다섯째 주기적으로 단식한다.


정말 간단한데 쉽지 않다.    

고대 그리스 의사인 히포크라테스 때부터 의사들은 덜 먹는 것이 좋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단식하라고도 했다. 물론 그의 말은 기아나 굶주리라는  말을 아니다.


하지만 과잉으로 인한 문제점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기아와는 구별되는 부족함, 절제, 결핍의 중요성에 대해

분명히 생각해봐야 한다.     

초고령화 시대 많은 과학자들이 장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먹이가 부족한 탓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쥐 암컷들이 풍족하게 먹은 암컷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산다고 한다.  먹이가 부족한 쥐들에게서 영양실조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장수하는 쥐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몸안의 기능이 건강하게 유지될 만큼만 먹이는 준다는 뜻이다.  주기적으로 단식하는 것이 몸에 주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몸이 익숙해진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아니어도  내 몸에 실험을 해보면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  단식을 할수록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신기한 것은 이때 몸안의 기능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기계는 오래 쓰면 교체하면 되지만 어디 몸은 그렇게 할 수 있나?  몸의 기능은 오래 쓰다 보면 기능이 쇠퇴할 수밖에 없어서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노화는 어떻게 늦출 수 있을까?     

매일 거울을 보면서 늘어난 흰머리와 쳐진 주름을 볼 때마다 나이를 실감하게 된다. 얼굴의 주름만큼  민감해지는 것이 얼굴의 기능이다.  책을 볼 때 흐릿해지니 눈에서 점점 책을 멀리 보다가 돋보기를 쓰게 된다. 그렇게 눈의 기능을 쇠퇴하고 귀, 입안의 혀의 기능 역시 기능을 잃어간다.  그리고 음식을 먹으면 왜 이리 콧물이 나오는지 무안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정말 늙으면 주책이야' 라면서 휴지로 닦았던 경험이 비단 나만의 경험일까?

 

 나이가 드니 돋보기안경을 사용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잘 듣던 소리도 놓치고 아닐 것 같은 미각도 후퇴한다.  어른들이 음식을 하면서 이런 말을 종종 한다.

“이상하게  이젠 간도 못 보겠다." 

'자꾸 음식을 짜게 한다'면서 대신 간을 보라고 하시는 말씀들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점점 음식의 맛도 예전도 다르게 된다. 이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이다.    코와 혀의 기능이 쇠퇴하면서 맛도 느낄 수 없고 식욕도 점점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몸안의 감각과 기능을 잃어가는 것을 염증이라고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염증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급성 염증과 만성염증으로 나뉜다.

급성 염증은  일시적인 염증이다.  우리가 말하는 '곪았어'라는 표현이 급성 염증에 해당된다.   염증을 노화라고 이야기하는 것의 염증은 만성염증을 말한다. 인체는 면역세포에 의해 오랜 시간 공격을 받으면 신체의 기능이 점차 약해지게 된다.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게 되면 조직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이가 아프면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그러면 보통 썩거나 염증이 생겼다는 의사의 말을 듣게 된다. 이가 썩으면 썩은 부위를 갈아내고 인공치아나 다른 물질을 붙이고 잇몸까지 문제가 되면 임플란트를 하게 된다. 심하면 임플란트가 안 되는 상태도 있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치과치료로 끝났다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치아를 지탱하고 있는 뼈가 녹기 시작하면 이가 빠지는데 뼈가 녹는 것은 몸 전체를 읽어야 한다는 몸의 신호이고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큰아버지는 작년에  임플란트로 입안의 치아를 거의 다 바꿨다 2천만 원 정도 들었다고 하니 입안에 대공사를 벌인 셈이다. 그리고 올해 당뇨약과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큰엄마 역시 인플라트를 했고 고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잇몸의 문제는  식습관에서부터 생활습관까지 점검하라는 신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거친 음식을 먹던 식생활이 바뀌면서 밀가루와 설탕으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니 치아에 붙은 치석을 제거하기 어려워졌다. 예전에는 나물이나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을 먹기 때문에  턱도 강화가 되면서 치석제거가 되었다. 하지만  많이 씹지 않아도 되는 음식을 먹게 되면  아이들은 사각턱에서 브이라인의 좁은 하관을 갖게 된다. 그리고 예전보다  치과치료를 받는 경우들이 많아지게 됐다. 그리고  당이 많은 음식을 먹다 보니 당뇨병에 걸리게 되었으니 식생활의 변화가 인체에 주는 영향은 우리의 생각보다 범위가 굉장히 넓다.      

부드러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니 치석이 많이 끼고 치주 균의 노출이 쉽게 되는 환경이 되었다. 생소하다고  치주염을 간과해서도  입안의 문제라고 쉽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크게 증상이 없는 치주염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선 잇몸이 부어있거나  잇몸의 색 거무스름한  색으로 변해 있으면  염증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양치할 때 피가 나오거나 잇몸이 두꺼워지고 있는지 양치할 때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양치를 할 때는 이만 닦는 것이 아니라 잇몸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잇몸이 부어있는지 자각하지 쉽다.    치주병이 심해지면 잇몸 조직이 파괴되어 온몸 곳곳에 연결되는 혈관과 이어져 세균이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기 때문이다.   치주병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 일어나고 상처가 생기고 상처를 통해 혈액 속으로 침입한다.


그리고  면역 세포가 과민하게 반응하여 몸속에 염증이 일어나고 동맥경화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잘못된 생활습관의 축적으로 일어나는 당뇨병은 전신에 만성 염증 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질환이다

사실 치주 병을 앓으면 당뇨병도  악화돼서 혈당조절이 안되다는 것이다.          

혈당치가 높아지면 망막에 있는  모세혈관이 약해지고 망막에 출혈이 나타나거나

망막에서 수정체를 향해 새로운 혈관이 늘어난다. 그것이 지속되면 망막이 벗겨지는

망막박리가 이루어져 실명까지 되는 무서운 일이 일어나는 것이 당뇨병 망막병증이다.

그래서 당뇨는 합병증이 무섭다는 말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노화가 되면 이런 기능들이 저하되는 것을 질병이라고 이야기하고

만성염증이라는 질병이 생기면 몸이 노화가 되니 질병과 노화는 세트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몸안의 염증을 없애는 효과적인 단식을 하게 되면 새롭게 만들어지는 세포로 신체의

기능을 되돌리게 됨으로써 노화를 늦추거나 다시 생체시계를 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해가 넘어가려 한다.

엄마는 가서 식구들 밥 줘라 하시며 자리에서 일어나신다. 간간히 단식을 하며 간간히 술을 즐기는 그녀는 자식들을 위해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찾는다. 어떤 날은 핸드폰을 꺼둬라고 할 만큼 인생상담자들이 많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경험을 나누는 것이고 한 템포 늦추는 것이 중요하는 것을 알려주는 전령사 같다는 생각을 한다.  좋아하는 드라마 하나는 만들면서 살으라는 그녀의 말 역시

조금은 여유를 갖고 살라는 이야기였으리라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계시기를 어떤 무엇보다 바란다          

이전 28화 나에게 밥상을 처음 차린 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