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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Oct 24. 2021

에필로그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나는 사색할 줄 압니다

나는 기다릴 줄 압니다

나는 단식할 줄 압니다

-헤르만 헷세”싯다르타”중에서-


부다, 예수, 무함마드 , 톨스토이 에디슨, 간디, 마크 트웨인 프랭클린, 그리고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시공간이 다르고 직업도 달랐던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성인에서부터 사상가, 의학자, 과학자, 오늘날 최고라고 불리는 이들의 습관을 보면 놀랍게도 모두가 금식을 일상화한다는 것이다.


화가와 문화예술기획을 하던 나는 우연한 계기로 단식을 하게 되었다. 처음은 아토피로 아픈 아이들과 함께 했고 두 번째는 병든 내 몸을 위해 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단식으로 아이들에게 두 번째 단식을 시키고 부모님과 형제를 단식시켰다. 그렇게 단식이 주는 강력한 치유의 과정을 경험한 후 자연치유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 후에 전문 단식 지도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 단식의 유익함과 깨끗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코로나가 두해를 넘기게 될 줄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코로나이전의 삶과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변화는 계획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삶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많은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사회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개인 방역의 필요성과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는 인식의 전환이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한 때다.



‘식사를 절제하는 것은 마음에 안정을 주고 몸을 보살피는 근본입니다 식사가 일정했던 사람이 난잡해지면 반드시 나쁜 일이 생깁니다 ‘

 절제의 성공학의 저자 미즈노 남보쿠의 이야기처럼 자신의 운명은 매일 자신의 행동에 따라 드러난다. 자신의 몸을 보살피지 못한 결과는 나이가 들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열심히 일해 부를 얻었지만 아픈 몸으로 인해 일구었던 부를 다 써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고 병원을 순례하며 남은 시간을 다 소비하게 될 수도 있다. 아마도 아직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소아비만과 소아당뇨, 조기폐경, 조기 치매는 예전에는 없던 질병이었다. 모든 것이 앞당겨지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에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정직한 몸은 어떤 방법으로든 표현하게 될 것이다


”먹고 마시는 것을 거절하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이다. 그것은 영혼의 행복이다”라고 대문호 톨스토이는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증명하듯이 분명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음식을 절제할 줄 아는 것은 자유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알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직접 해보면 바로 알게 된다. 몸으로 증명된 것만큼 과학적이고 안전한 것이 있을까?. 그래서 직접 나의 몸으로 실천한 단식은 어떤 건강서보다 가장 정확하고 빠른 해법을 제시해줄 것이다.


말끔하게 창틀과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하는 대청소 후 도배까지 말끔하게 마친 집안에 새로운  가구를 놓게 되면  가구의 가치를 높인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양질의 영양소를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단식 초반에는 11미터가 넘는 장안에 머물고 있었던 변이 나온 후 끊임없이 장 속 허물이 나온다. 이것은 오래된 수도관을 상상해보면 쉽다. 수도관 안쪽으로 녹이 끼거나 찌꺼기가 붙어 있을 것이다. 그 찌꺼기가 물을 오염시키기도 하고 물의 흐름을 나쁘게 만들기도 한다. 장 허물은 수도관 안쪽에 붙어있는 찌꺼기 같은 것이다.


단식을 하게 되면 내장의 기관은 수축된다. 음식을 적게 먹으면 위가 줄어드는 것처럼 대장과 소장 간 등 내장기관들이 줄어들게 된다 반면 수축된 장과는 달리 노폐물과 찌꺼기는 그대로 있게 된다. 결국 줄어든 장에서 분리가 된 찌꺼기들이 단식을 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체외로 배출되게 된다. 장 허물이 벗겨지면서 비로소 장은 엄마의 몸속에서 태어날 때의 장처럼 여리고 깨끗한 상태로 되돌려지게 된다.

 

단식은 단순히 굶는 것이 아니라 독소와 노폐물을 태워 새로운 세포로 갈아입는 해독의 과정이다. 새롭게 재 탄생하는 것은 처음보다 더 어렵다. 변화의 과정 속에 저항의 과정도 함께 겪는다. 비어있는 땅에 건축을 하는 것보다 재건축이 어려운 것처럼 혁신은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단식도 비슷하다. 몸을 바꾸는 일은 어쩌면 그동안 한번도 해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이다.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점심 식사 후 업무능력이 떨어지거나 저녁에 과식을 하면 기운이 나는 것보다 힘이 든 경험을 한 번 떠올려보자. 식곤증이라고 불리는 식사 후 졸리거나 나른한 이유는 위장에 음식물이 들어와 위가 소화하는 과정에서 혈액이 필요해진다. 이때 뇌로 공급돼야 할 혈액이 위장으로 몰리게 된다. 그래서  혈액이 부족해진 뇌는 움직임이 둔해져서 멍하거나 졸린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CEO의 식사습관에 아침을 굶거나 과일 한 두 조각으로 대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 해도 단식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관계의 유지에 있어 식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혜롭게 디톡스 하려면 농사처럼 계획을 세워야 한다 1년에 한 번, 한 달에 한번, 또는 하루에 한 번으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계획을 세운다. 단식은 길게 주기적으로 할수록 얻어지는 이익이 많다. 주기적으로  해독하는 습관으로  늘 몸과 마음을 고요한 상태로 유지하면 좋다.


단식을 시작하고 회복하고 자연식을 먹는 50일의 시간이 지났다.

할 때마다 다른 단식이지만 분명한 것은 조금씩 꽤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것이다.


가족, 친구, 사회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서로 위로받고 상처 주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타래를 풀어간다. 그리고 그 실타래를 푸는 주체는 나 자신이다. 어느 날은 불안 어느 날은 두려움으로 또 어느 날은  충만함에 취한 날을 보내기도 할 것이다.


 물리적인 단식이라는 과정은  몸 안에 있는 불필요한 것을 태워 없애는 과정이다. 그리고 불안을 참아가며 두려움을 연습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반면  충만함으로 반짝거리는 날들도 많았다. 그리고 점점 평온하고 고요한 나를 만들고 있다.


 긍정의 다른 말은 부정이 아니라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열정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내가 하는 일은 숨표를 부여하는 일,  어쩌면   그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치유단식에 대해 알고 싶다면

https://cafe.naver.com/dkdkdk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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