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새로운 루틴

# 쳇바퀴가 주는 안정감

by 뽈뽈러


3월에 들어서면서,

아이가 새 학년을 시작하고 또 코로나 때문에 중단했던 태권도 등 학원 일정도 재개함에 따라 나의 일상에는 곧바로 새로운 루틴이 생겨났다.


- 먼저 아이 하교 시각에 맞춰 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를 맞이한 후 문구점을 찾아가 간단한 군것질거리나 장난감을 사준다.(*화요일과 목요일은 아이의 등교 과정부터 함께한다.)

- 이후 부모님 댁으로 가서, 영어와 태권도 학원에 가기 전까지 1시간 30분의 시간 동안 아이는 휴식을 취하고 부모님도 손자 녀석 보는 재미를 즐기도록 함과 동시에 나는 집으로 돌아가 청소와 세탁 등 간단히 집 정리를 한다.

- 그런 다음 연이어 진행되는 영어학원과 태권도 과정의 2시간 30분 동안, 나는 부모님을 모시고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통한 걷기 운동을 하거나 또는 해안가 등 경치 좋은 곳을 방문하여 바람을 쐬어드리곤 한다.

- 그리고 오후 5시쯤에 동네로 돌아와 아이의 귀가를 챙긴 후, 아이가 부모님 댁에서 쉬거나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나는 집으로 돌아가 책을 읽거나 드럼 연습을 가볍게 하는 등의 휴식을 취한다.

- 이후 부모님 댁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시간을 보낸 후, 9시쯤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다음날 등교 준비를 하고 또 아내를 맞이하면서 대략 하루의 기본 일과가 끝난다.

- 예전과 비교하면 좀 빠듯한 일정인데도, 늦게 자는 버릇은 쉽게 고치지 못하여 아내와 아이가 잠들면 나는 혼자 조용히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한날, 산수유 특화마을로 지정된 작은 시골마을에 들러. / 요즘은 부모님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자주 담고 싶어 진다.
또 한날, 해양드라마 세트장에 들러. / 인근 해안가의 예쁜 카페에 들렀다가 귀가 중에 좋은 구경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 낙조 감상을 위해 들렀던 카페를 가려던 차에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여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가졌다.




대체로 사람들은 뭔가 짜여있고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얽매여 산다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또 따분함이 느껴져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변화를 일으키거나 다른 삶을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여러 관계가 구축됨에 따라 새로움을 추구하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쳇바퀴도는 일상에 권태를 느끼다가도 결국 반복되는 일상에 다시 적응하고 또 안정감을 느끼면서 우리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비록 3주의 시간에 불과하지만, 쳇바퀴도는 반복적 일상이 긍정의 루틴이 되어 안정감 있게 살아가는 느낌을 준다. 물론 또 언제 고요한 마음에 파동이 일렁일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3월의 시간은 상당히 차분하고 정교하게 흘러가서 만족스럽다.


앞으로 남은 다섯 달도 이대로 흘러가기를.


또 다른 날, 인적이 드물어 달리기하기가 좋아서 내가 자주 애용하는 길인데, 이날은 부모님을 모시고 산책을 했다. 활짝 핀 매화.


2021.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