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층 계단참 - 달 토끼야 생명줄을 내려다오

#달비계 #추락사 #산업안전보건기준에관한규칙 #경찰 #수사

by 별하

엄마, 달나라에 정말 토끼가 있어. 엄마, 지금 나는 달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서 일을 해, 그래야 엄마에게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도 쟁반 같은 둥근달이 뜨겠다. 날이 좋아서.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어릴 때 참으로 많이 불렀던 노래다. 그래서인지 건설현장이나 아파트 외벽 도장작업 등 고층에서 작업할 때 쓰는 달비계라는 이름의 장비가 참으로 애틋하다. 정말 건물 꼭대기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해서 아래로 내려오니까, 달에 가깝게 달달 매달렸다고 달비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지 모르겠다.


“저 사람들은 무섭지 않은가 봐”

저런일 하는 사람들은 특공대 같은데 나왔다고 하던데”

그런가, 공수부대나 줄타기 특수훈련을 받았나, 무섭지 않나, 정말 무서울 것 같은데”

저 위에서 떨어지면 바로 죽는 거잖아”


오래된 아파트 외벽. 밧줄 하나에 매달려 페인트칠 작업을 하는 특공대들, 정말 높은 곳에서부터 하얀 밧줄에 목숨을 내 걸고 작업하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다.


오늘은 날이 좋아서 보름달을 볼 수 있는 그런 조용한 날이다. 이때 조용한 사무실을 울리는 전화 벨소리는 사람이 작업 중에 10층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내게 전달해주었기에 현장으로 나섰다. 현장은 오래된 아파트로, 외벽에서 뒷 베란다 안쪽으로 누수가 되는 실리콘을 보수하면서 페인트 칠을 하는 아파트였다. 오전부터 아파트 외벽 페인트 작업을 하였고, 점심시간이 지나서 작업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보통 작업형태는, 근로자가 아파트 옥상에 있는 고정점에 밧줄을 연결하고, 연결된 밧줄에 폭 40cm 정도의 작업대를 연결한다. 그리고 근로자는 연결된 작업대에 몸을 의지한 채로 고층에서부터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며 작업을 시작한다. 바로 달비계라고 불리는 장비에 몸을 싣고.



말비계를 탄 근로자와 스파이더맨


영화나 드라마에 하늘에 떠 있는 헬리콥터에서 특공대로 보이는 군인들이 외줄 하나에 몸을 의지해 아래로 멋지게 내려오는 모습을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달비계는 다만 밧줄과 밧줄 사이에 작업대인 목재가 있고, 사람은 작업대에 앉아서 작업을 하고, 서서히 밧줄을 조절하면서 아래로 내려오는 비슷한 형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관한 규칙 제63조 (달비계의 구조)

사업주는 달비계를 설치하는 경우에 다음 각호의 사항을 준수하여야 한다.
1. 다음 각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와이어로프를 달비계에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
가. 이음매가 있는 것
나. 와이어로프의 한 꼬임 〔(스트랜드(strand)를 말한다. 이하 같다)〕에서 끊어진 소선(素線)〔필러(pillar) 선은 제외한다)〕의 수가 10퍼센트 이상(비자전로프의 경우에는 끊어진 소선의 수가 와이어로프 호칭지름의 6배 길이 이내에서 4개 이상이거나 호칭지름 30배 길이 이내에서 8개 이상)인 것
다. 지름의 감소가 공칭 지름의 7퍼센트를 초과하는 것
라. 꼬인 것
마. 심하게 변형되거나 부식된 것
바. 열과 전기충격에 의해 손상된 것
2.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달기 체인을 달비계에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
가. 달기 체인의 길이가 달기 체인이 제조된 때의 길이의 5퍼센트를 초과한 것
나. 링의 단면 지름이 달기 체인이 제조된 때의 해당 링의 지름의 10 퍼센트를 초과하여 감소한 것
다. 균열이 있거나 심하게 변형된 것
3.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섬유로프 또는 섬유벨트를 달비계에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
가. 꼬임이 끊어진 것
나. 심하게 손상되거나 부식된 것
4. 달기 강선 및 달기 강대는 심하게 손상·변형 또는 부식된 것을 사용하지 않도록 할 것
5. 달기 와이어로프, 달기 체인, 달기 강선, 달기 강대 또는 달기 섬유로프는 한쪽 끝을 비계의 보등에, 다른 쪽 끝을 내민보, 앵커볼트 또는 건축물의 보 등에 각각 풀리지 않도록 설치할 것
6. 작업발판은 폭을 40센티미터 이상으로 하고 틈새가 없도록 할 것
7. 작업발판의 재료는 뒤집히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비계의 보 등에 연결하거나 고정시킬 것
8. 비계가 흔들리거나 뒤집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비계의 보·작업발판 등에 버팀을 설치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
9. 선반 비계에서는 보의 접속부 및 교차부를 철선·이음 철물 등을 사용하여 확실하게 접속시키거나 단단하게 연결시킬 것
10. 근로자의 추락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달비계에 안전대 및 구명줄을 설치하고, 안전난간을 설치할 수 있는 구조인 경우에는 안전난간을 설치할 것.

달비계에서의 작업 위험성은 매우 높기 때문에,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상당한 내용으로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다. 쉽게 설명한다면, 근로자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는 줄, 즉 밧줄에 대한 점검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꼬여 있거나. 이음을 해놓았거나. 특히 밧줄을 구입해서 사용하다 보니 처음 길이보다 늘어났다거나 하면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바로 밧줄은 생명줄이니까.

그런데 많은 작업자들은, 항상 해왔고, 이 정도는 버텼어라는 경험이 바로 스스로에게 독약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밧줄이 오염되었거나 부식이 된 것을 보면서도 그냥 작업을 한다. 왜, 구입하려면 돈이 드니까.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64조 (달비계의 점검 및 보수)

사업주는 달비계에서 근로자에게 작업을 시키는 경우에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그 달비계에 대하여 제58조 각호의 사항을 점검하고 이상을 발견하면 즉시 보수하여야 한다.

고층 외벽에 매달려 근로자가 작업을 하기 전에, 달비계에 대한 모든 내용을 점검하라는 것이다. 작업하기 날씨가 좋은지, 바람이 부는지,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그리고 연결부가 정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로프 상태가 좋은지, 연결 재료 등이 부식되지 않았는지 등을 작업 전 필히 확인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생명을 지킬 수 있으니까.


요즘 특히 고층 외벽에서 작업하다가 줄이 끊어져 근로자가 추락해서 사망했다는 뉴스가 간간히 들린다. 그것도 이제 꿈을 한창 필 나이의 젊은 친구들이, 또는 한 집안의 가장이,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고층 건물에서 외벽 도장 등 작업을 하기 위해 달비계를 설치할 때에는 나름 안전작업 지침에 의한 설치 순서가 마련되어 있다. 그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순서까지 지침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거나, 알아도 잘 지키지 않거나, 작업 전에 사업주나 경험이 많은 선배 근로자가 교육을 시키지 않았거나, 아니면 이것저것 귀찮아서 무시해서 발생하는 일일 수도 있다.


달비계 설치 순서를 본다면,

1. 안전대 걸이용 로프를 고정점에 묶어야 한다. 바로 안전대는 근로자 허리 부위에 착용할 안전대 걸이용 로프를 연결할 생명 보조장치이기 때문에, 우선 설치를 하는 것이다.
2. 안전대 걸이용 로프를 지상으로 내린다.
3. 안전대를 안전대 걸이용 로프에 연결시킨다. 본격적인 작업용 로프작업을 하기 전에 안전대에 미리 안전대 걸이용 로프를 연결하여, 아차 하는 순간에 근로자가 바닥으로 추락을 예방하기 위함으로 우선 설치하는 중요 순서다.
4. 작업용 로프를 고정점에 묶는다, 그리고 지상으로 작업용 로프를 내린다.
5. 작업용 로프에 샤클을 건다. (샤클은 연결 고리다)
6. 샤클에 작업대를 걸고 샤클을 고정시킨다.
7. 로프에 부착된 작업대를 외부로 거치시킨다.
8. 작업대에 앉기 및 작업 실시를 한다.
9. 작업 완료 후 달비계 이동 설치를 하거나 제거를 한다.


설치 순서를 보면, 특징이 있다. 최우선 작업으로 안전대 걸이 로프를 설치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경험자들은 안전대의 중요성을 알기에 우선 설치를 하지만, 초보자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상당하다. 그래서 작업 전 아차 하고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없도록 안전교육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특징 중에 제일 중요한 특징은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줄과 생명을 지켜줄 줄이 따로따로 있다는 것이다.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줄이다.

그런데 근로자들이 착각을 하여 안전줄과 작업 줄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 생명을 지키기 어려운데도 말이다. 달비계는 줄이 생명이다. 그래서 오염되었나, 부식되었나도 중요하지만, 구명줄인 경우는 구입해서 사용일 수 기준으로 6년을 초과했거나 제조일로부터 2년이 경과되었거나, 제작연도 기준 8년이 경과되었다면 과감히 폐기처분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작업 줄인 경우에는 사용일 수 기준으로 2년, 제조일로부터 3년 이상 되었을 때에는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업체는 그냥 쓰는 경우가 많다. 왜 돈이니까.

로프에 생산일 등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작업용 로프나 안전대 걸이용 로프에는 생산자의 상호, 길이 및 크기, 생산일, 작업 투입일이 로프에 꼬리표로 부착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없다면 안전율이 확보되지 않은 일반 로프를 사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작업 중 근로자들이 깜빡하는 게 있다. 바로 달비계에 근로자가 탑승하여 고층 건물 외벽에서 작업하다 보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작업을 한다. 그럼 고층 옥상에 연결된 밧줄이 옥상 난간 모서리와 접촉하면서 절단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고무 패드 등으로 구조물과 밧줄 사이에 설치하여 절단을 예방하기 위한 보호장치를 해놓아야 한다.


또한 고층 외벽 작업을 하기 위해 달비계의 작업발판에 탑승하다가 균형을 잃고 추락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또한 안전대에 안전줄을 연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작업 순서를 외면했거나, 안전불감증의 결과일 수도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제38조에 사업주는 근로자가 추락할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바로 안전작업 지침에 의한 작업순서 등을 기준으로 말이다. 바로 달과 가까운 곳에서 작업을 하다가 추락한다면 생명에 커다란 위험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죽은 자는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장에 나간 경찰관이 모든 사실을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다. 바로 달비계 작업에 대한 안전대 설치(추락방지대)에 대한 부분과 사망한 근로자의 허리 부위에 있어야 할 안전대 로프 연결장치 등이 존재 여부를 확인한다.


그리고 고층 옥상에 밧줄과 연결된 고정점 부분과 건물 난간 등 접촉을 하는 부분의 상태도 모두 점검을 해야 한다. 바로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기 위해서. 바로 경찰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매번 사고를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고층 건물 외벽 페인트 작업을 하는 업체는 보통 영세업체가 대부분이다. 아파트 입주민 대표와 입찰을 한 원청업체에서 다른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한다. 그러다 보면 정말 영세한 업체가 온다. 그래서 빨리 마치는 게 최고다. 인건비를 줄여야 업체는 돈을 버니까.

바로 사람의 생명보다는 돈이 우선이 될 수도 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안전사고 발생 시에는 무거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바로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그러나 처벌보다는, 바로 작업 전에 시간이 약간 걸리더라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바로 5분 빨리 작업하려다가 50년 빨리 요단강으로 가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건을 처리하는 경찰관은 세상에 살아남은 자를 대상으로 책임을 묻는다. 그러나 어떤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기 전에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