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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연 Apr 12. 2022

왜 외로울까

뻔한 듯 하지만,

외로움은 상황에서 오는 감정이 아닌 듯하다.


혼자여도 누군가를 애틋해하는 마음이 가득하면

외로움이 설 곳이 사라지만,

군중 속에서도 마음에 벽을 세우고 날을 세우면

외로움이 가득 찬다.




나는 늘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 되길 원하지만,

그래서 너그럽고 넉넉한 나이길 바라지만,

줄곧 이상과 현실은 반대다.


나란 사람은

너무 가까운 관계는 부담스러워하고,

오지랖을 무척 싫어하며,

예의 없는 건 더더욱 싫어한다.


누군가에게 먼저 말 걸고 손 내미는 것을

무척 쑥스러워하며

어쩌다 건넨 성의가 거절이라도 당하면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다.


일적으로도 내가 하는 일들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협력보다는 혼자 하는 일들을 추구한다.


적다 보니 이런 내가 사랑 많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애초부터 가능한 일이었을까 의문이 든다!


지독한 개인주의에

혼자일 때 에너지를 더 얻는 지독한 I(MBTI).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로 태어나

더 많은 인정을 받고, 친애함을 느끼길 바라는 이중성.


갑자기 그런 욕구가 적거나 없을 동물들이 부럽다..ㅋㅋ




그래서 내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주변 사람들에게 애틋함을 갖자!


성격상 가까이서 보듬고, 친밀함을 나누진 못해도

늘 애틋해하자.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애틋함을 한가득 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내가 외롭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작은 애틋함이 큰 사랑이 되리란 희망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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