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처럼 사랑.
어렸을 적 '사랑'이라는 단어는 남녀관계에만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사랑을 겪어보니, 내가 받은 모든 진심 어린 관심과 격려들이 사랑이었고
그것들을 주위에 나누는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이제 알기에 시한자락 적는다.
사랑을 해보니 꽃이더라.
받은 만큼 흐드러지게 피었다.
벚꽃같이 내리는 꽃이더라.
사랑을 해보니 꽃이더라.
겪은 만큼 탐스럽게 피었다.
목련같이 떨어지는 꽃이더라.
그렇게 진 꽃잎들이 흙이 되어
두 송이의 꽃을 피우는 게 사랑이더라.
사랑을 해보니 꽃이더라.
주신만큼 화려하게 피었다.
민들레처럼 퍼져가는 꽃이더라.
-김경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