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단테
나는 계속해서 잠을 자고 중간중간에 귤 8개를 까먹었다.
8개의 귤 중 한 개는 약간 기형이었는데
나는 7개의 귤을 먹는 동안 계속해서 그 기형적으로 생긴 귤을 이리 치우고 저리 치우며 피했다.
마지막으로 어쩔 수 없이 그 귤에 손을 내밀며 나는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나는 용서를 구하기라도 하듯 과장된 주저 없음으로 그 귤을 까먹었다.
밖은 춥다고 한다.
여기 안은 춥다가 덥다가 한다.
피아졸라 : 오블리비온
아티스트 : 김지연
앨범타이틀: 김지연의 프러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