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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Jun 02. 2024

사이토 다카시 님의 <일류의 조건> 리뷰

숙달의 조건 혹은 숙달의 보편적 원리에 관한 책

'자기계발서'의 바이블로 불리는 이 책은, 2006년 절판되었다가 박문호 박사님(뇌과학자)의 추천으로 화제를 모으며 최근 재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일류의 조건, 이라는 제목과 사이토 다카시, 라는 이름만으로 무조건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인데요, 특히나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 이라는 세 가지 힘에 관한 이야기가 마음을 때렸습니다. 또한 영역을 넘나드는 숙달의 보편적 원리에 대해 논하는 글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숙달'이란? 어떤 기술이나 지식 따위에 익숙하고 통달하게 됨

(출처:다음 국어 사전)


숙달을 이루어내면, 에너지를 합당한 곳에 쓰고 도달할 수 있는 효능감과 편안함(충만한 피로감)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이 숙달의 경지에 도달하고 싶어하는데요. 그렇게 쉽게 닿을 수 있다면 모두들 선망을 하지는 않겠지요. 과연 어떻게 이것을 이룰 수 있을까요.


저자는 역시나 당연한(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래도 정리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지식을 훔치는 힘과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학교의 주된 역할이란, 사실 이 세 가지 힘을 길러주어 학생이 무언가에 숙달되기까지의 과정과 원리를 보편적인 형태로 파악하고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숙달의 경지에 이르는 요령을 터득하면 낯선 일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만. 하면 숙달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지루한 반복과 연습을 견뎌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보편적 원리와 목적의식을 꾸준히 일깨우는 것이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라 하겠습니다.





기본기를 다져주는 세 가지 힘, 훔치는 힘(모방), 추진하는 힘(기획&실행력), 요약하는 힘(요약&질문력)을 기르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숙달의 기본인 요약하는 힘(80퍼센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사항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모국어 능력을 연마해야 합니다. 책읽고 글쓰기가 필요하겠지요. 훔치는 힘을 위해서는 롤모델이 필요합니다. 잘 나가는 사람이나 기업을 철저하게 따라하되, 그에 자신만의 무언가를 더해 스타일을 만들어 갑니다. 추진하는 힘을 위해서는 에너지 넘치는 신체를 위한 단련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숙달의 원동력이 되는 '동경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동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잘하려고 노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동, 감탄할 수 있는 대상을 만났다면, 이미 숙달의 경지로 갈 수 있는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본인에게 잘 맞는 분야를 찾고, 본인에게 잘 맞는 방법으로 스타일을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숙달에 이르는 길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인생을 충만함으로 이끌 것입니다.


인생은 결국 시간과 에너지 분배의 싸움입니다. 나의 숙달을 도와줄 스승이나 롤모델을 찾고, 혹은 책이나 다른 방법들을 찾아 쓸데없이 허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반복연습을 통해 기본기를 체화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야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를 통해 체력을 키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편 따위는 써낼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설가를 생업으로 하여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니까요. 그가 이루어온 작업들을 돌아보면 계속 한 발씩 나아가려는 고민과 간절함이 엿보입니다. 대가가 되는 일은 아무 계획도 없이 우연히 재능만으로 되는 일은 아닌가 봅니다.


한 가지 일에 몰입, 몰두하고 끈기있게 지속해 나가는 사람은 무언가를 손에 넣기 마련입니다. 숙달의 경지에 이르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달인들 속에 뛰어들어 배움을 실천하며, 중도에서 곁길로 새지 말고 끝까지 실천하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한 가지에 깊이 파고들어 경험을 쌓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인식, 의식을 또렷이 집중하는 힘이 있습니다.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제대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과감하게 버릴 줄 압니다. 아직 시간이 많다고 게으름을 피우며 눈앞의 일에만 신경을 쏟다보면 정작 어느 것 하나에도 숙달에 이르지 못하고 속절없이 늙어갈 뿐, 이라는 대목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에 나온 '만사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생각한 일은 절대 이루지 못한다',는 격언을 떠올립니다.

책읽기와 글쓰기, 운동과 청소를 통해 내 안의 힘을 기르고 한 가지 영역에 집중하여 숙달의 경지에 올라 충만한 기쁨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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