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vs 환경 논쟁은 늘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천재의 영역을 제외하면, 지적으로 많이 부족한 경우만 아니라면 우리가 알맞은 방법으로 꾸준히 노오력이라는 것을 하면, 승자가 될 수 있다 혹은 승자 비슷하게는 살아갈 수 있다는 학설도 꽤나 신빙성을 얻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뇌과학 서적을 좀 보다보면 뇌의 신경망이나 그를 둘러싼 물질들이, 사람이 근육을 많이 써서 근육량을 늘리듯이 변화하고 두터워지는 것을 실제적으로 알게되고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쳐온 입장으로서, 기질이나 성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분명히 적확한 교육을 제대로 된 방법으로 꾸준히만 하면, 그리고 심리적 케어도 같이 해 주면 아이들은 확실히, 너무나 뚜렷이 달라지는 것을 많이 목격했기에 아이들, 성인들 모두 언제나 발전가능성은 있다고 확신합니다. 적어도 더 즐겁고 행복하고 조금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나 정체성의 변화를 통해 그에 다다를 수 있으며, 이는 책읽기나 글쓰기를 통해 좀 더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꽤나 유용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확률적으로 좋은 어른이나 롤모델을 만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영향을 받는 것보다는 좋은 책을 만나(무척이나 많이 만나야겠지만요) 변화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좀 더 현실적인 길인 것 같습니다.
(*자기 충족적 예언 - 미래에 대한 기대와 예측에 부합하기 위해 행동하여 실제로 기대한 바를 현실화하는 현상/출처는 두산백과)
이 책의 제목이나 유튜브 소개 영상과는 조금은 다른 전개로 내용이 흘러가서 당황하기도 했고, 같은 내용이 많이 반복되어 스킵하면서 읽기는 했지만, 던져내치지 않고 어영부영 마지막 장까지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고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11페이지
자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성공을 보장받고 태어났다는 믿음, 노력해서 쟁취한 게 아니라 승자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믿음은 사람을 타락시키고 심리적 불구로 만들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승자인지 아닌지는 승리에 대해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믿음에 따라 좌우될 수 있으며 이런 선입견이 뇌세포를 자극함으로써 자기 충족적인,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예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66페이지
투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오랜 시간에 걸친 관심의 일관성, 꾸준하게 노력을 기울이는 인내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동원했다. 이러한 항복들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아이나 어른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간단히 말해서 유전자적 숙명론의 저주는 투지를 갉아먹는다. 투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는 덕목이다. 예컨데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에서, 사람들과 맺는 인간관계에서, 그리고 스트레스와 질병을 이겨내는 데서 그렇다.
=> 숙명론의 저주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해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 살아있는 예가 바로 접니다. 뭐 그리 훌륭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에 비해서는 거의 곰이 사람이 된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습관이나 트라우마에서 그나마 자유로워지고 절대 해낼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쓱쓱 해낼 수 있게 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사는 게 좀 편해지기는 했습니다.
111페이지
내가 내면적으로 무엇을 느끼든 간에, 내가 느끼고자 하는 것을 느끼는 것처럼 행동하면 감정은 저절로 따라온다. 이렇게 되면 선순환의 고리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내가 처음에 일부러 지어낸 그 감정을 지지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를 대한다.
=> 제가 저를 어줍잖은 녀석, 으로 생각했을 때는 사람들도 저를 그렇게 대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상대방도 어느새 저를 제가 생각하고 있는 저로 대하는 것을 느낍니다.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스스로이겠지요.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마음을 품은 일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런 마음의 여유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길은 내면의 채움이고 그 방법은 말하면 입아픈 기승전책, 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의 분야를 들고 파야하겠지만, 이 들고 팜에 있어서도 엄청난 시너지를 책이 안겨 준다고 생각합니다. 뭐 쉽게 말하면 지능을 높여 레벨업을 하면 뭐든 일이 쉬워진다, 정도로 요약가능합니다. 현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생각하면, 질문을 하면 해결책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제대로된 질문도 뭘 알아야, 볼 수 있어야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 그 밖에도 집단 사고의 위험성(우리는 굴복하지 말고 스스로의 머리도 사고思考합시다!), 이기적 권력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이건 두말하면 입아프겠지요) 말해주고 있고, 자아에 대한 안전신호를 제공하기 때문에 아카데미 수상자들이 더 오래 산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346, 347페이지
자신의 무능함이 대중에게 드러날지 모른다는 심리적 위협을 받을 때 자아 역시 마찬가지로 반응한다. 자아를 방어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이다.
354, 355페이지
교육이 정신적인 지평을 확장해준 덕분에 사람은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때 사람은 자기가 보다 많은 권력을 가졌다고 느낄 수 있다. 교육은 사상의 제국으로부터 권력을 부여받아 뇌를 바꾸어 놓는다. 보다 똑똑해지며, 창의성을 발휘하고, 목표에 정신을 집중하며, 보다 행복하고 자신감이 넘치게 만든다.
돈은 권력이다. 극단적인 부는 무소불위의 권력과 마찬가지로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돈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행해지고, 이 불행은 보다 많은 돈을 구하는 것으로써 불행에 맞서려는 싸움을 벌이게 만든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연간 보너스가 젊은 주식 중개인들을 돈과 보너스 이외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 이 책에는 인지 부조화(자신의 태도와 행동이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다고 느끼는 불균형 상태 /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개인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을 갖게 되어 같은 방향을 유지하려 함)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옵니다. 독일 국민에게 인지 부조화와 집단적 사고를 이용하여 유대인을 희생시키게 했던 히틀러나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상대방 의원을 귀한 고서적을 빌려 달라고 하여 친구로 만들었던 벤자민 프랭클린 이야기는 많이 회자되었던 일화입니다. 확실히 심리학 이론을 좀 알고 있으면 판단하기에 귀중한 도구를 지니고 살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363페이지
진정한 승자는 자신의 자아가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나운 개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한다. 권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이것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 개를 멀찍이 떼어놓고 있으며, 또한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사회적인 원칙에 대한 충실성이라는 목줄을 이 개에게 단단히 채워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