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전환점
2017년 3월 15일
서울의 자취방을 정리하고 혼자 도쿄로 날아간 날. 도쿄를 향한 첫 날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저렴한 LCC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편도 티켓을 구매한 것은 인생 첫 경험이었다.
나름 그 짧은 시간 편하게 특별하게 가고싶다고 비행기 좌석의 맨 앞 프리미엄 좌석을
추가금액 (3만원정도)을 지불하고, 창가자리에 앉아서 본 하늘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른다.
뭉게뭉게 대는 솜사탕 같은 구름들
20살때부터 줄 곧 '일-집-일-집' 이렇게 재미 없게 살았던 나는 뭔가 그날 '해방감 아닌 해방감'을 느꼈다.
일본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고, 일본 여행을 다니면서도 언젠가 1년정도는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늦은 나이지만 직장을 그만 둘 각오도 하고 워킹홀리데이에 지원했으나
처음 도전한 내 나이는 한국나이로 스물 여섯.
일본워킹홀리데이는 만25세까지만 지원이 가능했다.
한 번 불합격의 쓴 맛을 보고 두 번째 워킹홀리데이 도전.
결과는 또 낙방.
두번 째도 워킹홀리데이 불합격을 맛보고나서는 그냥 포기했었다.
그렇지만 역시 인생은 삼세판 아닌가.
마지막으로 이번에 떨어지면 정말 포기하자 라는 마음으로 세번째 워킹홀리데이를 지원했다.
세번 째 워킹홀리데이는 회사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주한 일본대사관에 가서 지원하러 방문했고, '어차피 또 떨어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왜냐면 난 1살 나이를 더 먹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당시 만25세 이상은 정말 90%이상의 확률도 불합격률이 높은 때였다.)
결과 발표일.
회사에서 발표일에 큰 기대없이 그렇지만 마음속으로는 '제발 합격!'을 외치면서
회사컴퓨터로 합격자 발표 창을 봤는데 내 번호가 있었다.
워킹홀리데이에 합격했다.
일본에 1년동안 일본에서 살아볼 수 있게 된건가 믿기지 않았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면서 가족들의 반대, 퇴사, 이사 등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렇게 내가 도쿄로 가게된건
스물 여덟.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