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을 찾는 법

어울리지 않는 물건 버리기

by Rumina

공간을 청소하고 정화하면서 자연스레 미니멀 라이프를 알게 되었다.

옷과 물건들을 내보내려니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결정해야 했다.

곧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로 연결되었다.

이건 취향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좋아하는 것과 자기 다운 것은 다르다.

이상하게도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쉬운데 ‘나 다운 것’을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

같은 말인데 ‘나 다운 것’을 생각하는 것에는 은근한 저항감이 든다.

한 번도 ‘나 다운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저항이라기보다는 ‘낯설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일단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나 다운 것들이 남았다.

물건을 구입할 때에도 정말 필요한 것인지 고려하게 되었다.

공간을 정리하면 자연스럽게 생활방식과 가치관도 돌아보게 된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안다면
우리는 더 적은 물건으로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세련된 사람들은 아주 명확한 스타일 체계를 갖고 있으며
자신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개성과 체형에 어울리는 옷만 사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살아가며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또 다른 자아가 아닌
현재의 자신과 조화를 이룬다.

- [심플한 정리법] 도미니크 로로 -


소유한 많은 물건들은 강요된 것들일 수 있다.

무수히 보이는 광고, 드라마에서 보았던 배우의 모습, 인터넷 쇼핑몰의 꾸며진 사진 등으로부터

물건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당하는지도 모른다.

자주 보아서 익숙하거나 누군가가 가졌기에 탐나는 것들에게 선택당한다.

많은 물건을 가졌지만 자신은 소유하지 못했다.

많은 브랜드를 알고 여러 가지 지식을 알고 있지만 ‘나’는 모른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어떤 사람은 25세에 죽고 75살에 묻힌다”라고 했다.

꿈과 정신은 25세에 죽고 몸은 75세에 묻힌다는 말이다.

그가 살았던 1700년 대에도 사람들은 살아야 하는 대로 살았나 보다.
고대 이집트의 기록에도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시공간에 상관없이 인류가 가진 패턴은 이어진다.
몇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른들이 보기에 애들은 버릇이 없다.
몇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기의 진짜 원함대로 사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은 보통 대중이 선택하는 것을 함께 선택한다.

문명이 발전한다고 사람의 의식도 발달하는 것은 아니다.

문명은 의식이 아닌 욕망으로부터 발전하기 때문이다.

만약 의식으로부터 문명이 발달하였다면 전혀 다른 세상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지구가 아프게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더 갖고자 하는 욕망은 커지는데 진짜 자기의 원함을 찾고자 하는 의식은 제자리이거나

누구의 것인지 모를 욕망에 덮여 보이지 않는다.


‘자기다움’을 찾는 일은
자기답지 않은 것들을 내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눈은 모든 사람과 사물을 볼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은 볼 수 없다.

처음부터 자기의 모습을 딱! 알 수는 없다.

먼저, 보이는 옷과 물건들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언어와 생각들까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정리하여 내보낼 수 있다.

그리고 어울리는 것, 진짜 원하는 것들로 채울 수 있다.

이때 자기다움은 자연스레 드러난다.

그렇게 남은 것이 마치 체에 거르면 모래는 빠지고 남는 사금처럼 반짝거리는 ‘나다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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