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동계 올림픽 : 중국에 앞서면 반칙!

by 누두교주

중국 공산당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대한민국 등은 민주국가이다. 다만 각국의 사정이 다르므로 각국의 정치 제도도 서로 다르다. 같은 이치로 중국도 민주주의 국가이며 이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민주"로 부른다.




올림픽 정신은 우정·존경·탁월이다. 올림픽 메달은 돈이나 권력으로 얻을 수 없다. 올림픽 메달은 모두에게 동일한 규칙 아래 정당한 경쟁을 거쳐 얻어질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북경 동계 올림픽의 경우, 기존의 모든 올림픽 패러다임의 근본적 교체를 요구하는 혁명적 시도로써 인류사적인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북경 올림픽에서 중국이 제시한 새로운 올림픽 정신은 ‘중국에 앞서면 반칙’이다. 이 새로운 올림픽 정신을 잘 표현된 중국의 올림픽 명칭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올림픽(Socialist Olympics with Chinese Characteristics)’이다.


지금까지의 메달레이스를 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2가지가 있다. 첫째는 중국과 ROC를 제외하면 모두 서방 민주국가이다.① 이들은 중국의 새로운 올림픽 정신, 즉 ‘중국에 앞서면 반칙’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들의 경기를 즐기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대한민국에 대한 특별대우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이 우겨서라도 메달을 만져볼 수 있는 종목은 대부분 우리와 겹치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은 이번 북경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이유는 “적대세력의 책동과 코로나 방역”이다. 하지만 북한은 그들이 내세운 공식적 이유와는 달리 이번 북경 동계 올림픽의 3대 특징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고 동시에 스스로의 능력도 정확히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점을 살펴보면 북한의 탁월한 국제 감각, 냉철한 자기 역량의 판단 그리고 백두혈통을 이은 위대한 령도자의 통 큰 결단을 읽을 수 있다.


첫째는 세계적인 천혜의 동계스포츠 기후 조건을 가진 동북 삼성을 마다하고 없는 눈을 만들어 가며 북경에서 개최한 점이다. 여기엔 중국의 말 못 할 고민이 있다.


내가 습근평이라면 매년 빙등(冰灯)축제가 열리는 흑룡강성을 생각할 때마다 열불이 날 것 같다. 중국은 1860년 러시아와 북경 조약을 체결, 우리나라 한 배 반 이상에 달하는 우수리강 동쪽의 연해주를 삥 뜯겼다. 이 문제로 1969년에는 무력충돌까지 한 바 있다. 그런데 여기서 올림픽을 하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온다면 올마나 쪽팔리겠는가? 푸틴 말고는 그닥 올 귀빈도 없는 판에 말이다.


두 번째 특징은 중국이 가진 물리적 능력, 즉 힘을 세계에 과시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세계의 패권을 다투는 것으로 오해받는 중국이 스포츠 계에서도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적으로 증명함과 동시에 중국 인민들에게 보여줄 때 세계 인민들은 중국을 얼마나 존경하고 부러워하겠는가? 또한 중국 인민들의 애국심은 얼마나 강렬히 불타오르겠는가? 그래서 등장한 것이 판정 공정(判定工程)②이다. 이것을 우리는 편파 판정이라고 부른다.


판정공정은 초반엔 성공하는 듯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효과가 감소해 갔다. 중국 선수만 나오면 냅다 앞으로 내달리고 중국 선수는 따라갈 능력이 안 되는 것이 반복되더니 급기야 16일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5,000미터 계주에서는 중국 선수 혼자 봉산탈춤(북경 탈춤인가?)을 추다가 넘어졌다. 당시 중국 팀은 실력으로 예선을 통과한 것이 아니고 심판 판정에 의해 결승에 올라온 팀이었다.➂


중국 여자팀은 이런 사태를 간파하고 새로운 작전을 펼쳤다. 쇼트트랙 여자 1,500미터 결승에 오른 중국 선수는 장거리 경주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냅다 앞서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런걸 '촌년 마라톤'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국 선수는 얼마 못가 헥헥거리다 뒤로 쳐졌고 금메달은 당연히 대한민국 선수가 땄다. 이 경기에서 심판이 할 수 있는 일은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 치는 것 외에는 없었다.

북경 올림픽의 세 번째 특징은 '돈'이다. 뭐든지 돈 주고 사면된다는 발상이다. 선수고 감독이고 필요하면 일단 데리고 온다. 예를 들면 중국의 아이스하키팀 대표팀 25명 중에 중국에서 나고 자란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아이스하키 잘한다는 미국에서 '사 왔다'. 물론 결과는 대부분 생각보다 훨씬 신통치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귤화위지(橘化爲枳)'라고 생각한다. 잘하던 선수들도 중국 국가대표가 되면 중국 수준으로 금방 바뀌는 것을 우리는 월드컵 축구에서 이미 본 적이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우선 가까운 동북삼성을 놔두고 북경에서 하는 것이 마뜩지 않다.④ 여기에 더해 돈 많은 척은 있는 대로 하는 중국이 슬그머니 여비라도 보낼 일이지 기다려도 연락이 없는데 구태여 들러리 서러 참가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⑤

북한은 평창 올림픽에는 선수단뿐만 아니라 응원단, 정치가는 물론 백두혈통까지 떼지어 왔었다. 하나 될 민족의 염원을 위해 그랬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었을까?


북한은 북경 올림픽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적대세력의 책동과 코로나 방역 외에 다른 이유는 없었을까?


이번에 북경에서 열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올림픽'은 자유, 인권 등 보편적 가치가 전 세계의 가치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했다. 따라서 상대를 대할 때도 자유 민주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소통은 그 결을 분명히 달리해야 한다.


우리 젊은 선수들은 낯선 환경에서도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들은 공정한 규칙을 지키며 상대가 누구이던 뒤지지 않기위해 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멋진 모습들 위로, 멍청한 건지, 순진한 건지, 아니면 꿈을 꾸고 있는 건지 모를 우리 정치인들의 중국관련 언행들도 하나씩 생각나게 하는 올림픽이다.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 한다고해도 나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같은 이유로 올림픽도 올림픽 정신을 떠나서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① 2월 18일 현재 메달 순위는 노르웨이, 독일, 미국, 중국,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오스트리아, ROC, 프랑스이다. 그 뒤는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이며 대한민국은 14위이다.


② 공정(工程)은 프로젝트(project)와 비슷한 뜻이다. 즉 결론 내놓고 작전 짜서 우격다짐으로 시행한다는 정도의 의미이다.


➂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다. 올림픽 폐막후 중국은 봉산탈춤이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④ 동북지역은 북한에 있어 백두혈통의 항일혁명의 성지이며 조선의용군이 중국 공산당 혁명 완성에 관건적 역할을 한 영광스러운 장소였다.


⑤ 이를 공식적으로 표현한다면 다음과 같다. "자본주의에 오염돼 순수한 사회주의 정신을 망각하고 천박하게 나대는 변질된 중국의 잔치판을 우리 순결한 공화국 선수들이 기웃거릴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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