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털이 주위에는 대부분 female (형용사. 여성(여자)인, 암컷의, 명사. 암컷)들이다. 보름이, 뽀글이, 고양이, 사천이 모두 그렇다. 내가 알기로 딱 하나 예외가 있는데 요삐가 그렇다. 이 녀석은 명색은 male(형용사. 남성/수컷의. 명사. 남성, 수컷, 수나무)이지만 역시 중성화 수술을 해서 명색만 수놈이다. 개털이가 중국에서 못생긴 중국 개와의 사랑에 실패한 후 주기적으로 만나는 유일한 male인데 구실을 못하는 male였던 것이다.
요삐의 주인(엄마라고 한다)은 아내의 대학교 동창인데 일 년에 한두 번 서로의 집을 찾기도 하고 화창한 봄날이면 강변을 걸어 중간 지점에서 만나 산책을 즐긴다. 요삐는 요크셔테리어 종으로 비록 male이지만 갖은 치장을 다하고 새초롬한 성격이라 개털이에게 까다롭게 군다고 하고 반면에 개털이는 female이긴 하지만 낯가림 없이 명랑하게 제 볼일 본다고 한다.
개털의 입장에선 산책을 나간다는 게 즐거운 일인 데다가 요삐를 만난다는 사실은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간식을 먹을 기회가 된다는 의미이니 요삐가 싫을 이유가 없다. 아내의 평소 성향을 볼 때 일부러 학교 동창을 만나기 위해 여러 시간 외출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개털이랑 같이 개털이 친구 만나러 둘이서(개털이 와 아내) 모두 신이나 나가는 것을 보면 아내가 개털이에게 고마운 것인지 개털이가 아내에게 고마운 것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어쨌든 개털이가 요삐를 만나고 온 날은 개털과 요삐 관련한 유쾌한 경험담을 나에게 이야기하기 위해 아내가 꼭 맥주를 준비한다. 그래서 나도 나쁘지 않다.
사진설명 : 요삐.
요삐는 요크셔테리어 종으로 비록 male이지만 갖은 치장을 다하고 새초롬한 성격이라 개털이에게 까다롭게 군다고 하고 반면에 개털이는 female이긴 하지만 낯가림 없이 명랑하게 제 볼일 본다고 한다. 요삐가 윙크하는 모습이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