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싼허'의 잠자리
(第二章 住宿与 ‘住宿’)

by 누두교주

'싼허'의 잠자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는 돈을 내고 자는 곳이고, 둘째는 돈이 필요 없는 잠자리이다. 돈을 내는 잠자리는 가장 저렴한 것이 단체 숙소의 침대 한 면을 빌려 잠을 자는 것(床位)이다.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요금은 하룻밤 15위안이며 기본적으로 2층 침대의 한 면이 제공되며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며 무료로 WIFI를 쓸 수 있다.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선쩐의 날씨에 하루 종일 일하고 씻지 않고 한 방을 여러 명이 사용함에 따라 '꾀죄죄(脏兮兮)'한 환경에 '땀냄새(臭汗)'가 가득한 환경이다.


침대의 틀은 곰팡이가 슬고 검게 때에 절었고, 딱딱한 침상 위엔 '때에 절어 끈적끈적(黏糊糊)"한 돗자리가 깔려 있다. 다만 침대를 혼자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개미는 침대 위로 기어오르고(蚂蚁床上爬), 바퀴벌레는 이리저리 거침없이 돌아다닌다(蟑螂乱窜), 문틈에 숨어있던 빈대도 기어 나와 활동하며(臭虫也出来), 또한 모기도 앵앵거린다(嗡嗡叫的蚊子).


또한 극도로 빈곤한 청년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CCTV 카메라(摄像头)를 설치했지만 자주 도난 사고도 발생하는 부담도 있다. 이보다 나은 잠자리는 '1인실(单件)'이다. 가장 싼 1인실은 20위안인데 다른 말로 '관 짝 방(棺材房)'이다. 보통 베란다를 방으로 개조해 한 사람이 간신히 누울 면적에 신발조차 방안으로 들일 수 없을 만큼 좁다. 하지만 베란다 난간을 이용해 빨래를 널 수도 있고, 개인 사물도 도난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도 있다. 그밖에 30, 40, 50위안으로 값이 올라가면 보다 좋은 환경의 1인실에 묵을 수 있는데 작은 창문이 있거나, 독립된 화장실을 갖춘 경우이다. 여기서 30위안, 40위안짜리 방은 이전의 공동 화장실을 개조한 '변소 방(厕所房)', 이전의 부엌을 개조한 '부엌방(厨房房)'이며 가끔 쥐가 출몰한다. 50위안짜리 방이 되면 방의 면적도 비교적 크고, 시몬스 매트리스(席梦思床垫)가 깔린 침대, 액정 티브이 그리고 독립된 화장실이 딸려있다. 다만 에어컨은 없다. 절대 빈곤계층을 고객으로 삼는 '싼허'의 작은 여관의 주인들도 철저한 상권과 고객 분석을 기초로 평면적이 120평방미터 전후한 1개 층을 십여 개의 다양한 방으로 구성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여관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직접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이 아니고 대부분 '전대인(转贷人, 二房东)'들이다. 건물을 실제 소유주는 선쩐의 토착주민으로 대부분 홍콩에 거주하고 있다. 전대인들은 개혁, 개방 초기 노동을 위해 선쩐에 왔다가 지금은 선쩐에 거주하며 아이를 양육하고 노인을 봉양하고 있는 것이다. 2008-9년 당시만 해도 120평방미터 넓이의 1개 층의 임대료가 천 여 위안이었는데 지금은 3,000원까지 올랐다. 따라서 2008-9년 침대 한 면을 빌리는 가격이 5위안이었는데 지금은 15위안으로 인상되었다(羊毛出在羊身上). 전대인들은 대개 1개 층을 매월 3000원에 빌려 16개 침대의 공동실, 그리고 4-5개의 35위안짜리, 2-3개의 30위안짜리(厕所房, 厨房房), 1개의 20위안짜리(棺材房) 1인실(单人房)을 설치해 모두 만실이 되었을 경우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지급하고 한 달에 10,000위안 정도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으며 건물 한 채가 보통 3-4개 층인 점을 고려한다면, 3-4만 위안의 수입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싼허'의 두 번째 잠자리는 '무료 숙소'이다. 무료 숙소는 크게 ‘PC방(网吧)’과 ‘호텔(大酒店)’로 불리는 노숙이다. PC방에서 이들은 의자에 앉아 '책상에 엎드려(趴在桌子上)'자거나 '동글게 몸을 웅크리고(蜷缩)' 잔다.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을 경우는(身无分文, 囊空如洗) 노숙을 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땅바닥에 종이 한 장을 깔고 신발(대부분 슬리퍼, ) 또는 팔을 베고 누워 몸을 웅크리고 잠을 청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처마가 좁은 곳에서 노숙하던 띠아오마오들은 잠을 깨 비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비가 그치면 손으로 바닥의 물기를 닦고 계속 잠을 잔다. 종이 한 장도 깔지 않고 그냥 돌계단에서 잠이 들고, 잠결에 몸을 뒤척이다 돌계단에서 떨어져도, 다시 올라가 잠을 잘 정도가 되면 ''싼허 따 선(三和大神)'의 등급에 올랐다고 한다.


선행 연구에서는 이러한 극빈지역을 혹자는 ‘빈민굴(贫民窟)’, ‘성중촌(城中村)’, 혹자는 ‘도시거주지(城市飞地)’로 묘사했다. 최근에 들어 더그 샌던스(道格 桑德斯)는 '도시정착(落脚城市)'이라 칭하며, '도시정착'은 이주민들이 도시로 통합되는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은 또한 다음 농촌 인구의 이주를 촉진했다. 더 중요한 것은 도시정착은 단순한 고정된 개체가 아닌 이러한 유형의 영역 (공간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포함)의 역동적이고 과도적인 역할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정착"이란 도시에 지속적인 노동력과 소비자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이주 노동자들에게 계급 이동의 가능성을 창출한다. 그것은 도시 포용성과 사회 기층의 탄력적인 유기적 통합을 구현하며, 도시 활력 원천 중 하나이다."


이러한 시각은 도시에 존재 하지만 공간, 사회, 그리고 심리적으로 격리된 도시의 빈민 거주지역을 농촌과 도시를 오가는 유동하는 농민공의 임시 거주지역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도시의 일부분으로 파악하는 관점의 전환을 이룬 점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티엔펑(이 책의 저자)의 지적과 같이 도시의 경계(边缘)와 사회의 저층에서 심지어 생존의 극한에 몰려 자아가 마비되어 있는 '싼허' 청년들은 더그 센더스가 선쩐을 방문해 어디서나 들을 수 있었던, "외지에서 이 곳에 왔으니, 열심히 노력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착실하게 저축해, 미래를 계획하고, 자기의 한 걸음 한걸음을 꼼꼼하게 따져보자."는 의식을 가지고 있던 '도시정착'의 계층적 탄력성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더그 샌더스는 "선별 작용에 의해 도시에 남은 사람들이 도시 정착민이 되고 그 외의 사람들은 최종적으로 고향 농촌으로 돌아간다'라고 했지만, 실제로 '그 남은 사람들'이 돌아가지 않고 '싼허'에 남아있는 것은 그의 말과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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